조선시대에는 인구의 50%가 아동기 이전에 죽었고 그 중 40%는 천연두때문이라 한다. 혹 살아남아도 65 ~ 85%는 얼굴이 얽어 흉해지거나 실명하게 된다. 이렇게 무서운 질병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하겠다는 신념하나로 일생을 보낸 인물이 있다. 1855년 철종 때 송촌 지석영은 한의사인 지익룡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서양의술에 관심이 많아 부친의 친구 박영선으로 부터 의학을 공부했다. 21세때에 스승 박영선이 수신사의 일행으로 일본에서 종두법을 배우고 '종두귀감'이라는 책을 건네받아 이를 전수받았다. 25세 때 부산으로 내려가 일본인 제생의원 원장으로부터 어렵게 종두법을 배우고 두묘(천연두 예방백신)와 침을 얻어 처가집으로 향한다. 펄펄뛰는 장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살된 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