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보약

겨울철, 무

김성완의 블로그 2010. 11. 30. 16:19

소화와 해독의 해결사, 무

무는 성질이 차고 시원합니다. 그래서 뭔가 속이 얹힌 듯한 기분이 들 때 시원하게 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가벼운 화상에 응급용으로 무즙을 내어 바르는 것도 꽤 효과가 있습니다.

무의 해독, 소화 작용은 매우 뛰어나서 가벼운 수준의 소화불량을 무로 고치기도 하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거담작용이 있어서 가래를 삭여 주는 효과가 일부 있으며, 가벼운 기침에는 무를 달여 먹으면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옛 어른들은 무로 조청을 만들어두고 겨우내 기침이나 감기에 걸린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무조청을 미리 먹어두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또 몸의 독과 열을 빼주는 기능이 있어서 무로 찜질을 하기도 합니다.

무의 소화 작용은 요리를 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무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와 소화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나 생선회를 먹을 때 무를 곁들이면 훨씬 속이 편안하고, 섬유질도 있어 배변도 도와줍니다. 변비가 심할 때 밥에 무를 넉넉히 넣어 무밥을 만들어 먹으면 크게 효과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회를 낼 때 대부분 무를 갈아서 곁들이는 것은 무의 제독 작용을 고려한 것입니다.

 

음식에 꼭 필요한 감초, 무

과육이 단단하기 때문에 겨우내 저장 무를 시장에서 만날 수 있고,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무는 김장의 주연 중의 하나이며, 여러 가지 한식의 기본 요리는 무를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특히 국이나 탕, 조림에 필요한데 이는 시원한 국물을 만들고 재료를 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비린내를 잡아주어 고기요리나 생선요리에도 꼭 넣어야 합니다.

 

밭의 인삼, 무의 뛰어난 효능

무는 비타민C가 아주 많으며 다이어트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풍부한 섬유질, 매우 낮은 열량이지만 적은 양으로도 배를 부르게 하기 때문이지요. 심심할 때 제철 무를 잘라서 먹어보면, 시원하고 물이 많아서 마치 배를 먹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는 아밀라제를 충분히 나오게 하므로 전분, 즉 대부분의 곡물의 소화를 돕습니다. 체했을 때 무즙을 내어 먹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무는 소염과 살균작용이 있어 위와 장의 병에 도움을 줍니다.

무를 밭의 인삼이라고 부르는 말도 있습니다.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하고, 실제 건강에 좋은 부분을 고려한 말일 것입니다. 그만큼 약성(藥性)이 높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