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요우!”(‘힘내라’란 뜻의 중국어)
아시아 대륙 최고의 스포츠 축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열여섯번째를 맞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1990년 베이징에 이어 중국에서 열리는 두번째 대회로,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16일간에 걸쳐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2,000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기 종목도 2006 도하(카타르)아시안게임 때보다 3종목 늘어난 42종목, 메달수는 52개 많은 476개로 역대 최다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014년 인천 대회부터 경기 종목을 35개로 줄일 계획이어서, 이번 대회는 아시아대륙이 가장 많은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한국 선수단은 8일 오후 결단식을 가진 뒤 종목별로 광저우로 떠난다. 우리 선수단의 규모 역시 크리켓을 뺀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을 합해 1,013명을 파견해 역대 최다다.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노리는 우리나라의 금메달 목표수는 65개. 지난 도하아시안게임의 58개보다 7개를 늘려 잡았다. 늘어난 종목과 메달수만큼 더 많은 금메달을 따야 일본을 앞설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첫 금메달은 대회 이틀째인 13일 사격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하던 일본을 앞선 것은 1986년 서울대회 때부터. 이후 일본에서 열린 1994년 히로시마대회를 제외하고는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태권도를 비롯해 양궁·유도·배드민턴·레슬링·펜싱·사격·복싱 등 전통적인 메달밭에 희망을 걸고 있다.
변수는 개최국인 중국이다. 중국은 축구·야구·골프 등 몇개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데다 홈어드벤티지(개최지 이점)까지 안고 있다. 어느 나라나 거의 모든 종목에서 중국을 넘어서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광저우(廣州)는 광둥성(廣東省)의 성도이자 중국 남부의 최대 도시다.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 청나라 때까지만 해도 중국의 최대 무역항이었으며, 19세기 중반에는 아편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아열대기후라 가장 추운 겨울에도 월평균 13℃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따뜻하다. 이렇게 우리나라와는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우리 선수단 중 일부는 일본·동남아 등 위도가 비슷한 지역으로 이동해 발빠르게 기후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는 ‘러양양·아샹·아루·아이·아허’라고 이름붙인 5마리의 염소다. 염소는 중국에서 상서로운 복을 전하는 동물로 통한다. 한편 이번 대회의 개·폐막식은 주경기장이 아닌 광저우 외곽에 있는 하이신샤(海心沙) 섬에서 열리는데, 중국의 개방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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