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더운 날, 식욕 돋는 김치 메밀 비빔국수, 비빔 메밀국수]
- 돌아와줘 식욕.
올 봄 들어 식욕이 가출해 버렸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여줬는데도 가출이다. 나 보고 더 이상 어떻게 하라고…….
건방진 식욕이 나에게 전화를 한통 걸어왔다.
나 찾지 말라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되면 스스로 올 테니 그 동안 찾지 말라고 한다.
이 기회에 너 살이나 좀 빼라고 충고까지 곁들인다.
허허 하는 웃으만 나온다.
일찍 찾아온 여름 때문일까?
먹으면 맛있기는 한데 딱히 찾거나 만들어서 먹고 싶은 음식은 없다.
추울 때만 해도 먹고 싶은 것들이 하나 둘씩 머릿속을 둥둥 떠 다니고 있었는데 말이다.
식욕이 없는 여름 날.
뽈뽈거리며 활동량이 많은 국민학교 시절 여름 방학 때 하루 한시간씩 낮잠 시간이 있었다.
찹찹한 마루에서 선풍기 아래 낮잠을 자고 나면 머리가 띵 하니 멍해져 왔다.
그 상태가 되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밥 먹길 거부하곤 했다.
그럴 때 마다 어머니께선 국수를 삶아 매콤새콤달콤한 양념에 무쳐 주시곤 했다.
위에 오이 송송 채 썰어 올리고 깻잎을 뜯어 올린 비빔국수는
정열적이고 맛깔난 빨간색으로 나를 유혹했었다.
볼이 미어터져라 우물우물 비빔국수를 먹으면 어느새 한그릇 뚝딱!
많아 보이던 메밀국수는 금방 동이 났다.
매콤하고 새콤하면서 달콤한 양념.
찌뿌둥한 입맛을 기지개 켜게 하는 훌륭한 맛이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김치 비빔 메밀국수로 선택했다.
메밀면을 삶고 그 동안 참기름 냄새 솔솔 풍기며 김치를 조물주물 무치고,
양념을 섞어 준비하고 깻잎도 채 썰어 둔다.
면이 삶아지면 얼음물에 휘리릭~ 헹궈 물기를 탁탁 쳐서 뺀다.
잘 삶아진 메밀면을 양념에 무쳐 깻잎과 함께 먹으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니, 단 한가지 생각 뿐이다.
오로지 메밀 국수를 맛있게 먹어 치운다는 생각 뿐.
한그릇 정신 없이, 땀까지 뻘뻘 흘려가며 먹고나니 전화가 울린다.
"따르릉~!"
[입맛 없는 더운 날, 식욕 돋는 김치 비빔 메밀국수] by 미상유
<재료>
메밀국수면 한줌, 물 5컵, 소금 1작은술, 다진 김치 반줌(참기름 2작은술, 설탕 2작은술), 깻잎 몇 장
비빔양념: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물엿 2큰술, 설탕 2작은술, 식초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간장 1작은술, 마늘 한쪽 다진 것, 통깨 1작은술, 후추 약간, (추가로 선택: 미소 된장 1작은술)
<입맛 없는 더운 날, 식욕 돋는 김치 메밀 비빔국수 만드는 법>
1. 물을 팔팔 끓인 후 소금 약간 넣고 메밀국수면도 넣어줍니다.
2. 면을 삶다 거품이 끓어 오르면 찬물을 한두차례 부어주세요.
3. 3분 가량 삶아 면이 익으면 얼음물에 헹궈 물기를 빼줍니다.
4. 김치는 참기름과 설탕에 버무리고, 양념을 만들어서 깻잎과 함께 조물조물 면과 함께 무쳐준 후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
Tip. 좀 더 실하게 먹고 싶으면 소고기 차돌박이 같은 것을 살짝 데쳐 곁들여도 참 좋습니다.
[한 줄 레시피 One Line Recipe]
- 면을 삶고 김치는 참기름, 설탕에 버무리고 양념을 만들어 깻잎과 함께 버무려 주면 완성!
더 많은 요리 정보는 검색창에 "미상유"를 치세요.
후다닥 만들면 10~15분이면 만들 수 있는 비빔국수입니다.
매콤하면서도 상큼해서 사라진 입맛을 돋게 만드는 국수죠.
비빔국수가 여름철 별식이잖아요?
그런데 아직 여름도 아닌데 비빔국수 생각이 많이 나는 건 왜 일까요?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시중에 판매하는 팔* 비빔면도 참 좋아 하는데 하나 끓이면 작고 두개 끓이면 많더군요.
그래서 항상 하나를 끓일지 두개를 끓일지 고민하는데 여러분도 그러시나요?
본격 여름을 맞기 전에 주말 점심마다 만들어 먹는
맛있는 비빔국수!
가출하려고 하는 입맛의 마음을 돌리는데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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