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스크랩] 딸에게 견과류를 먹이기 위하여 - 호두&시럽 발효빵

김성완의 블로그 2010. 11. 18. 10:10

 

 

 

"하나..둘..셋..넷..."

 

"공주, 지금 뭐하는 거예요..?"

 

"Mommy..nut이 너무 많이 있어요."

 

멸치 볶음을 할 때면 습관적으로 넣어주는 호두나 피칸을

저의 수인공주는 하나씩 골라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입을 아주 툭...내밀고서리.

흐이그..^^;;

 

견과류를 잘게 조각내어 음식을 만들어도 여전히 뱉어내는 수인공주.

 

가끔은 베이킹에서 먹어주는 듯..싶더니 요즘은 또 다시 고개를 흔드네요.

설레설레..

 

 

 

발효빵을 만들어야 하는 날.

아침식사로는 거의 빵을 먹는 가족이기에 자주 냉동실 확인을 해야하는 엄마입니다.

 

개인적으로나 또한 신랑의 입맛에서나 피칸을 호두보다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남아있던 녀석들이 없기에 호두를 집었더라죠.

 

공주도 제발 먹어야 할텐데...

 

예전에 잣 통밀빵을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호두를 갈아서 반죽을 시작하고

또한, 통밀가루와 적지 않은 호두의 양을 생각하며 조금은 가벼운 식감을 위해

아가베시럽을 보통 때 보다 조금 많이 첨가했습니다

 

 

 

 

 

 

오랫만의 발효빵 포스팅인 것 같네요.

두 덩어리 중 한 덩어리의 사진이 나갑니다.

 

시작할께요^^

 

'두둥~~둥둥~'

 

재료

 

밀가루 (bread flour) - 230g (강력분)

통밀가루 (whole wheat flour) - 220g (밀기울 있는 통밀가루 입니다)

인스턴트 이스트 - 2작은술

소금 - 1&1/4작은술

호두 - 120g

아가베시럽 - 90g

달걀 - 1개

미지근한 물 - 140g

미지근한 우유 - 80g

카놀라 오일 - 2큰술

 

*호두는 오일없는 팬에 살짝 볶아서 준비해주세요

*달걀은 미리 풀어 두세요

 

 

푸드프로세서에 볶은 호두와 통밀가루 약 60g를 넣어 곱게 갈아줍니다

 

 

 

약 90g의 미지근한 물에 인스턴트 이스트를 넣고 설탕을 꼬집어서 집어 넣은 후

저어주세요

약 10분 정도 지나면 보글보글..

 

 

 

푸드프로세서에 갈아 놓은 호두와 통밀가루를 볼에 넣고

 

 

 

남은 통밀가루와 모든 재료를 넣어 저어줍니다.

 

 

 

하얀 밀가루를 마지막으로 넣고 저은 후

반죽을 시작합니다.

 

 

 

1차 발효동안,두 배 정도로 볼륨이 부풀어 오르면 가스빼기를 해주시고

벤치타임을 약 20~30분 정도 해주세요

 

 

 

덧밀가루가 뿌려진 작업대 위에 반죽을 놓고 사진처럼 꾹꾹 눌러가며

넙적하게 펴주세요

 

 

 

약 1/3정도를 접어 누르고 또 다시 접어서 눌러주고..

 

 

 

마지막 부분은 꼭꼭 집어 마무리를 해주세요

 

 

 

베이킹 팬에 올리고 젖은 면보나 행주의 물기를 꽈~악 짜주신 후 덮어 2차발효 시작.

약 80%정도의 부풀음이 있으면

충~~~분히 예열된 425도F (220도C)오븐에서 약 15분 구워주고

온도를 낮추어 400도F (200도C)온도에서 약 25~30분 구워주세요

 

 

Tip

견과류는 베이킹에서..특히나 발효빵의 경우 볶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은근히..미묘하게 나거든요

가능한 가볍게 로스팅 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죽시, 아가베 시럽을 60g만 사용하셔도 되실 듯 해요.

저는 반죽의 질기를 물이나 우유가 아닌 시럽으로 맞추었기에 30g더 추가 하였습니다.

 

달걀은 선택사항으로 생각하셔도 좋으실 듯.

달걀 노른자의 레시틴 성분이 빵의 식감과 질감에서 조금씩 좌우 되니, 기호에 따라 사용해주세요

 

시럽을 60g사용하고 달걀을 이용하지 않으셨을 경우,

손 반죽시 오랫동안 치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반죽기를 이용했을 때 조금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물론..약간이나마 진반죽을 선호하는 저의 느낌일 수도 있겠으나..

따라서 키친에이드와 같은 반죽기를 사용하시는 님들께서는 레시피의 양 그대로 이용하셔도

약 15분 정도 반죽기를 돌렸을 때, 약간의 덧밀가루만 손에 묻히신다면 반죽을 다루기에 크게 문제 없으실 것 같네요

 

아가베 시럽대신, 메이플 시럽을 이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발효빵은

그 어떤 베이킹보다 기다림의 미학이 있기에 저는 참..

좋습니다.

 

1차발효부터 시작하여 오븐에서 꺼내는 시간.

그리고

마지막 충분히 식혀줄 때까지의 cooling time까지..

 

성질급한 이 아줌마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어찌보면 그 성질을 누를수도 있다는 생각.^^

 

 

 

 

 

1차 2차 발효때의 부풀림부터

뜨거운 오븐안에서의 오븐 스프링까지..

 

자신의 몸뚱아리를 크게 만들기 위해 아마도 이들은

벅찬 움직임과 가쁜 호흡을 내쉬어야 하겠지요.

 

그만큼의 노력으로 엄마의 마음은 덩달아 뿌듯해지는 시간들.

 

 

 

 

 

향...

멋져요.

 

호두 특유의 고소함이 통밀가루의 구수함과 맞물리기에

아침에 구워도

오후에 구워도

식구들이 모두 잠든 까만..밤에 구워도

 

오랫동안 집안에 남아있는 아로마는 빵을 굽기 위해 애썼던 정성에 대한

충분한 보답으로 돌아오는 느낌.

어쩌면 기대했던 그 이상 이라고 할까요..?

 

 

 

감사한 일.

수인공주를 위했던 생각으로 구웠던 빵이 그녀의 입에서

오물오물 씹히며 환한 웃음과 함께 삼켜지는 모습은

엄마의 행복임에 틀림없습니다.

 

 

 

 

 

시럽으로 인하여 묵직함도 잘 느끼지 못하고

고소함과 구수함으로 인하여

본인도 모르게 끊임없이 씹어 드실지도 모르니

 

조심..또 조심하셔요.ㅎ~^^*

 

 

 

참..

가끔 그런 경우 있잖아요.

"맛있니? 맛있어요?"

강요아닌 강요처럼 식구들에게 '맛있어요' 그 대답을 듣고 싶어

끊임없이 물어보는 시간들 말이예요.

 

오늘 보여드린 호두 시럽 발효빵은 굳이 물어보지 않으셔도

괜찮으실 듯 싶은데..

적어도 김씨 가족의 식성에는 말입니당.

 

아잉...^^;;

 

 

 

 

 

반은 뚜욱 잘라 봉지에 넣어두고 어디론가 데리고 갈 준비를 합니다.

호두빵을 좋아하시는 1층 할머니 댁으로..

 

며칠을 베이킹을 못했었는데 그 분께서 가져다 주시는 머핀에

보물들이 즐거워했더라죠.

 

 

이렇게 주고받는 정은

한국에서나..

바다건너 밴에서나..

통하나 봐요.

 

 

 

 

 

역시나 올리브 오일로 가볍게 토스트를 하여 헤즐넛쵸콜렛 잼을 바르고.

수인공주와 써누녀석의 가장 좋아하는 스탈~

 

저요?

물론 거부하지 않습네당. 오홍홍~~^^

 

"Mommy~오늘 빵은 소프트하고 맛있어요.

내일도 같은 빵 주실꺼죠? please~~~~~"

 

빵의 맛과 더불어 엄마의 사랑까지 맛보았나봐요.

나의 보물들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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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슈바이처는 1875년 1월 14일 알자스의 카이젤부르그에서 태어났다.

24살 때 철학박사, 이듬해에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교회의 목사요,

바하의 음악세계에 심취해 있던 뛰어난 오르간 연주자였다.

 

21살이던 대학생 시절, 스스로 다짐하기를 30세까지 자신을 위해 학문과 음악 연구에 투자하고

그 후로는 타인을 위한 봉사에 인생을 바치겠노라 결심하였고

그는 실천에 옮겼다.

 

30세 되던 해에 의학공부를 시작하여 7년 의학과정을 마치고 1912년,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이듬해 38살 때 아프리카의 람바라네로 건너가 흑인 환자들을 위한 첫 의료봉사를 시작하였다.

 

많은 부와 명예가 보장된 길을 미련 없이 포기하고 40년 넘게 아프리카에서 험난한 세월을 보냈던 그가

휴가차 본토에 돌아왔다.

그의 나이 80세였다.

 

그에 대한 취재를 맡은 기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편한 문명 생활과 명예를 다 버리고 더위와 질병과

극심한 고생만이 존재하는 그 암흑대륙에 가서 살고 있는 것인가?

또, 나이가 80세인데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간다니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그래서 기자는 슈바이처 박사에게 솔직한 심정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은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도 나를 위해 죽어주신 그리스도를 위해서 무슨 일인가를 해야만 하니까요..."

 

 

 

저는.. 이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내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한 생각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나의 아이들..

마냥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자신보다 더 힘겨운 사람들을 껴안을 수 있도록..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아이들로 꽃 피우며 자라나기를 간절히..간절히..

잠들기 전, 보물들의 손을잡고 기도합니다.

 

'제발..예수님의 사랑과 지혜를 닮은 아이들이 되도록..도와주소서 하나님..'

 

 

 

 

 

 

혹시 견과류를 살며시 내뱉는 아이들이 있나요..?

주저 마시고 팍팍~!갈아보시길.

 

듬직한 빵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는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믿는걸요.

 

하긴..

울 보물들은 조금..심하게 튼튼하긴 하지만...^^;;;;

 

 

행복한 시간으로 하루를 채우시길 바래요~~^^*

 

 

 

 

 

 

 

 

 

 

 

 

출처 : 미즈쿡 레시피
글쓴이 : 좋은엄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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