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배하는 세상
사람들은 세상을 누가 지배하느냐에 대한 믿음을 성격으로 가지고 있다. 자기가 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부 통제자라고 하고, 반대로 세상이 자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외부 통제자라고 한다. 이처럼 세상에 대한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 다시 말해서 누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은 크게 다르다. 세상을 자기가 지배한다고 믿는 내부 통제자들과 세상이 자기를 지배한다고 믿는 외부 통제자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과 행동 패턴을 나타낸다.
내부 통제자들은 성취 동기가 높고,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다. 그리고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자신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눈도 긍정적이다. 그리고 '세상은 뿌린 대로 거둘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이나 재수보다는 능력과 노력을 중시한다. 또한 내부 통제자들은 책임감이 높아 자기에게 나타난 현상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사회제도, 부모 탓, 조상 탓을 하는 경향이 낮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고 사회에 적응을 잘 한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개천에서 나도 저 날 탓이다.'
'정성이 있으면 한식에도 세배 간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왕후장상에 씨가 있나.'
'바다에 가야 큰 고기를 잡는다.'
'천인이 찢으면 천금이 녹고, 만인이 찢으면 만금이 녹는다.'
이런 속담처럼 내부 통제자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의지, 공정성을 믿는다. 팔이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처럼 세상만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여비사지'를 믿는다.
나를 지배하는 세상
내부 통제자들이 자기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는 것과는 달리 외부 통제자들은 세상이 자기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기력하고,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의식을 가지고 있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며, 자존심도 낮고, 자기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도 낮다. 게다가 성취욕도 낮아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통제력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나 사회 생활에서 늘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다. 그러나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운명론에 빠져 점이나 사주팔자에 자신의 운수를 맡기고,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기 쉽다는 것이다. 사회와 환경,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그들로부터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속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울하고, 불안하고, 자기에 대해 부정적인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술과 약물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귀신은 속여도 팔자는 못 속인다.'
'제 팔자 개 못 준다.'
'팔자는 독에 들어가서도 못 피한다.'
'부모가 반 팔자다.'
'작은 복은 제게 달렸고, 큰 복은 하늘에 달렸다.'
'눈 먼 말 워낭 소리 따라간다.'
'닷새를 굶어도 풍잠 멋에 굶는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곁불은 안 쬔다.'
이런 속담처럼 외부 통제자들은 팔자, 운명, 유행,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천하의 모든 일이 십중 팔구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천하불여의항십중팔구).'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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