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더위 식히고 건강 지키고… 전통음료로 갈증 달래볼까

김성완의 블로그 2010. 7. 31. 23:23

더위 식히고 건강 지키고… 전통음료로 갈증 달래볼까

농민신문 생활/문화 2010.07.07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시원한 음료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전통음료를 마셔 보면 어떨까. 깊고 은은한 맛으로 더위도 식혀 주고 건강도 지켜 주는 전통음료 몇가지를 소개한다.


#송화밀수

피부에 윤기가 나고 노화를 막는다고 해서 예로부터 궁궐 여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여름음료로, 고혈압·심장병·신경통에도 좋다. 송홧가루(2분의 1컵), 꿀물(2컵), 약간의 잣을 준비한다. 꿀물에 송홧가루를 넣은 다음 잘 저은 뒤 그릇에 담고 잣을 띄워 상에 낸다. 송홧가루는 물에 미리 타 놓으면 가루가 가라앉으므로 먹기 직전에 탄다.

#제호탕

조선시대 단옷날 임금이 신하들에게 내리던 음료. 단옷날 궁중 내의원에서 제호탕을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이 노인이나 가까운 신하에게 대접했다고 전해진다. 지사 작용이 있어 배탈이나 설사가 나기 쉬운 여름철에 마시면 좋다. 오매(600g·푸른 매실을 짚불 연기에 그슬려 말린 것)는 굵게 갈고, 한약재인 초과(40g)·백단향(20g)·축사인(20g)은 곱게 갈아 꿀(2㎏)에 섞어 졸인다. 찐득찐득한 연고처럼 되도록 10~12시간 중탕으로 끓인다. 항아리에 담아 두고 찬물에 타 마신다.

#오미자차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의 다섯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미자차는 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 주는 최고의 전통차다. 오미자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기억력·집중력·사고력을 향상시킨다. 말린 오미자(100g)를 물(2ℓ)에 넣어 12시간 정도 불린다. 오미자 빛깔이 곱게 우러나면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보리수단

담백한 맛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확 돌아오게 하는 보리수단은 차게 먹어야 제 맛이 나는 전통음료. 보리쌀을 충분히 불려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보리쌀(1.5컵)은 물에 넣고 3시간 정도 불린 뒤 체에 건져 놓는다. 오미자(1컵)도 미지근한 물(6컵)에 넣어 3시간 정도 불린다. 오미자진액이 우러나면 체에 내려 맑은 물만 걸러낸 뒤 꿀을 넣어 맛을 낸다. 보리쌀에 녹말가루(1컵)를 입히고 끓는 물에 삶는데, 보리쌀이 익어 동동 떠오르면 건져내 찬물에 헹군다. 이 같은 방법을 두세번 반복한다. 오미자진액에 보리쌀을 넣어 차게 두었다가 잣을 띄워 상에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