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외환거래 첫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지난해 12월 30일) 종가 대비 5.2원 하락한 1159.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 하락세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61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매물 출회가 역외 환율을 끌어내리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연초부터 원화 강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역외시장에서 달러 매물이 나오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 약세 영향으로 환율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2010.1.4.(김대기 기자)>에서 발췌
NDF란 선물환 계약의 일종으로 만기에 계약 원금의 상호 교환 없이 계약 당시의 선물환율과 만기 시점의 현물환율(지정환율, fixing rate)의 차액만을 지정 통화(통상 미 달러화)로 정산하는 선물환 거래를 지칭하는데, 주로 3개월 이내의 단기물(특히 1개월)이 거래되고 있다.
NDF는 차액만을 결제하기 때문에 일반 선물환에 비해 결제 위험이 적다. 또한 결제통화로 주로 미 달러화를 사용하므로 해당국의 통화(원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더라도 역외 시장에서 쉽게 거래가 형성되며, 이 때문에 역외선물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원/달러 NDF 시장은 1990년대 중반 홍콩, 싱가포르에서 비거주자간의 국내 증권투자에 따른 환위험 헤지와 투기 목적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형성되었으며, 1999년 1단계 외환 자유화 조치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거래가 허용되면서 활성화되었다.
원/달러 NDF는 동경,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에서 24시간 거래되므로 역외 NDF 시장에서의 거래가 다음날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거주자의 NDF 매입에 따라 국내 은행이 NDF를 매도하면 환리스크 헤지를 위해 현물환을 매입하게 되므로 현물환율 상승의 요인이 되며, 만기에는 반대로 현물환을 매도하게 되어 현물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NDF 거래의 지정환율은 시장평균환율(MAR, Market Average Rate)을 사용하며 국내 은행의 NDF 매입계약 만기시 통상 MAR이 결정되는 날 현물환을 매입(Buy Fixing, MAR buy)하게 되는데, NDF와 유사한 수출보험공사 환변동보험의 경우 보통 매달 마지막 거래일 전일 MAR buy가 집중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거래가 감소하고 NDF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NDF 시장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08년 10월 기준 NDF 시장의 일일 거래 규모는 100억 달러 정도로 외환시장의 2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매도+매수)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최근 비거주자의 NDF 매수 증가와 국내 외환 유동성 감소로 역내·외시장 분리 현상이 발생하면서 NDF환율이 국내 선물환율보다 높아지면서 환율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NDF 거래는 적은 증거금으로 추후 차액만 결제하기 때문에 환투기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최근 NDF 거래와 환율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NDF 시장이 환투기 세력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형편이다. 주식매매자금 외의 거래는 투기거래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의 NDF 참여 제한 등 외환당국의 NDF 시장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NDF 규제 루머가 퍼지기도 했으나, 외국환평형기금의 환율 방어를 위한 NDF 포지션 보유 물량이 많아 규제가 어려운 형편으로, 최근 정부는 규제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