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모조모

그남자 그여자이야기중에서

김성완의 블로그 2010. 7. 31. 17:21

우리는 너무 멀리 있었고, 가난했고, 오래 된 사이었기에..

나는 그 즈음 일기장에 이런 말도 썼었지.

'가난한 사랑은 낡은 옷처럼 해지고,

멀리 있는 사랑은 부르튼 발처럼 고단하고,

오래된 사랑은 생선처럼 상하는구나.'

우습지?

하지만 너무 힘들고, 너무 암울해. 그래서 미안해.."


"아니 나도 이해해.. 근데 있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미안하다는 말은.. 좀 웃긴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좋았거든.

살면서, 제일 좋았던 것 같아

늙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스물일곱, 스물여덟.. 그 때 내 삶은..

니 덕분에 초라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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