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모조모

도마뱀중에서

김성완의 블로그 2010. 7. 31. 17:22

나는 술장사든 뭐든 할 수 있고 가난도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운 것은 버드나무 가지가 햇볕을 쬐고 나서

다음 순간에 거센 바람에 흔들리듯이,

벚꽃이 피었다가 지듯이,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

석양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 방에,

뒹굴며 비디오를 보고 있는 그의 등에,

그리고 이 공기에 이별을 고하며 밤이 찾아오는 것.

그것만이 가장 슬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