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업/농협이 하는 일

농촌 다문화문제, 교육이 해법이다

김성완의 블로그 2011. 4. 12. 16:22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의 비율이 전체 국민의 5% 이상이 되면 다문화사회로 분류한다. 201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약 5천만 명이고 외국인 주민은 11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한다. 2050년에는 409만 명, 즉 10명 중 1명은 외국인 주민이 차지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예측하고 있다. 세상은 개방화·글로벌화되고 있지만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상당히 편협적이다. 외세의 침략을 자주 겪은 한국인은 지연과 혈연을 중시해 ‘단일민족’이란 자부심이 강한 반면 집착 또한 지나쳐 외국인, 특히 동남아 출신을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 2009년도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단일민족이란 단어는 이미 사라졌다. 사전적인 의미로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이 그릇되거나 어긋나는 것을 말하며, ‘다르다’는 비교되는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틀리다’의 시각이다. ‘나와 다르다’에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외국인을 똑같은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수용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농촌은 이미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다. 1990년부터 시작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으로 최근 농촌에서는 열 쌍 중 네 쌍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고, 10년 후면 농촌 청년 절반이 다문화가정 자녀로 채워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농촌에서 생명산업을 가꾸며 고향을 지키고 있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다문화가정의 애로사항은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문화 차이에서 오는 부적응으로 조사되었다. 그래서 정부 및 사회단체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고, 농협에서도 한글교육, 영농교육, 한국문화이해교육 등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는 자국민에 대한 다문화 이해교육이 절실하다. 교육 결과 수강생들도 그 동안의 편견을 반성하고 다문화 문제에 대해 공감한다. 교육을 통해 따뜻한 마음으로 다문화가정에게 다가가고 우리의 진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따돌림이 심각하다고 한다. 이 또한 부모의 편견 때문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어른부터 생각을 바꿔야 자녀의 생각도 바뀐다. 제도적인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해 우리의 시각을 먼저 교정해야 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2개국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이기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처럼 한국에서도 다문화 출신의 큰 인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