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여성·청소년 겨냥 연말까지 10종 출시 … 디자인 다양화 … 크기·무게 줄이고 값도 낮춰 … KT는 60만원대 공급…LGU+도 실속형 준비
실속·특화형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 쪽에서 보면 비싼 것과 묵직한 것부터 깜찍한 것, 작은 것, 예쁜 것, 컬러풀한 것, 물에 빠뜨려도 괜찮은 것, 먼지 구덩이에서 사용해도 괜찮은 것, 싼 것, 사진 기능이 뛰어난 것 등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장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에스(S)’와 애플의 ‘아이폰’ 경쟁구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연말까지 여성과 청소년 가입자를 겨냥한 스마트폰을 10종가량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가 준비한 스마트폰은 에이치티시(HTC)의 ‘디자이어팝’, 소니에릭슨의 ‘엑스(X)10 미니’와 ‘엑스(X)10 미니 프로’, 모토로라의 ‘디파이’와 ‘모토 믹스’, 팬택의 ‘미라크’, SK텔레시스의 ‘리액션폰’, 립의 ‘블랙베리 토치’와 ‘블랙베리 펄 3지(G)’, 엘지(LG)전자의 ‘옵티머스 원’ 등이다.
이들 스마트폰은 사용자 특성에 맞춰 디자인을 다양화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값을 낮춘 게 특징이다. 대부분 300만~500만화소급 카메라와 4~8기가바이트 분량의 메모리를 갖췄고, 값도 50만~60만원대로 기존 고가 스마트폰보다 20만~40만원가량 낮다. 색깔 역시 기존 스마트폰이 검정(블랙) 톤 중심인 것과 달리, 모델별로 3~4가지 색깔의 제품을 함께 내놓거나 다양한 색깔의 케이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모토로라 디파이는 생활방수 기능을 가져 물에 빠트려도 괜찮다. 모토로라는 “테스트 결과, 1m 깊이의 물에 1시간가량 빠져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어폰꽂이와 충전기꽂이 같은 구멍의 고무뚜껑을 꼭 닫아 놓은 상태에서라는 전제가 달려 있다. 덩달아 먼지 유입도 막아진다. 이 제품은 화면에 ‘고릴라 글래스’라는 고강도 유리를 사용해 긁히지도 않는다. 따라서 들이나 바다에서 일을 하거나 스키·수영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등산과 달리기 등 레저생활 때 활용할 수 있는 앱도 기본 탑재돼 있다.
소니에릭슨의 엑스10 미니는 음악 기능이 뛰어나다. 워크맨부터 이어져 온 소니의 음악 재생 기술을 장착하고, 하이파이 이어세트와 스테레오 스피커 등을 갖춰 음악 듣기에 좋다. 엑스10 미니 프로는 쿼티 자판을 장착한 스마트폰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로, 문자메시지와 트위터 작성 등이 편하다. ‘타임스케이프’라는 인맥 관리 기능도 탑재돼 있다.
SK텔레시스의 리액션폰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특징이다. 고화질 영상을 촬영하고 재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실속·특화형 스마트폰은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도 준비하고 있다. KT는 연말까지 내놓을 예정인 스마트폰 10여종 가운데 상당수를 저가형으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미 구글의 ‘넥서스 원’과 LG전자의 ‘옵티머스 원’ 등을 60만원대에 공급하고 있다. LGU+는 1~2종의 실속형 스마트폰을 준비중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넘어가면서 스마트폰도 다양화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스마트폰은 얼리어답터(새로운 제품을 남보다 먼저 써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고성능·다기능·고가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대표적인 게 갤럭시S와 아이폰이다. 이에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는 직장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앞으로의 타깃은 여성과 청소년 사용자다. 이들은 개성과 취향을 중시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깔, 자신에게 맞는 가격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가진 것을 고른다. 실속·특화형 스마트폰은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낮아지면 스마트폰용 요금제의 정액요금도 낮아지는 게 옳다. 반면 이동통신업체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과 이동통신업체들의 매출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김재섭〈정보통신칼럼니스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