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레저

귀지를 파내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

김성완의 블로그 2010. 9. 14. 14:00

 

사람들은 귀지를 불결한 분비물쯤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먼저 귀지들이 살고 있는 귓구멍부터 살펴볼까요?
사람의 귓구멍은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길이가 2.5cm이며 내경은 0.8cm로 S자형으로 굽어져 있답니다.
 
귓구멍이 시작되는 부위의 피부는 얼국 피부와 유사해 모낭, 땀샘, 피지선 등 피부가 갖출건 다 갖추고 있어 털도 나 있고, 땀도 나게 된답니다.
 
그러나 귓구멍 안에는 특이하게 귀에만 있는 이구선이 있는데 이 이구선에서 지방성을 띤 황갈색의 수양성 액체를 분비하게 되며, 이러한 분비물과 벗겨진 피부나 먼지들이 뭉쳐서 귀지가 탄생하는 것이랍니다.
귀지가 벗겨진 피부나 먼지들이 뭉쳐서 탄생한다고 하니까 대부분 귀지를 귀에 생기는 쓰레기쯤으로 생각하시기 쉽지만....
귀지는 지방을 포함하고 있어 피부 표면의 건조를 예방하고 귀 내부에 있는 피부를 보호하며 귀구멍에 나 있는 털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 오는 것을 막는 역활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즉, 귀지는 귓구멍의 습도를 적당하게 보장하고 먼지, 벌레 등 이물질을 점착시켜 고막을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귀를 파내면 좋지 못한데...
면봉이나 성냥개비로 귀를 후비면 귀지 표피층이 떨어져 나가 피부에 세균이 들어올 수 있답니다.
자칫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만성 외이도염도 불러오며 귀를 후비다가 귀지를 속으로 밀어넣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답니다.
 
특히 귀지를 파내면 귓구멍이 자극되면서 귀지가 많이 분비돼 청력이 낮아진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쓸모 없는 귀지는 말을 하거나 머리를 흔들 때 저절로 떨어져 나온다고 한답니다.


귀지가 저절로 나온다고 하는데, 그 원리는?


귓구멍과 고막의 피부는 늘 귀 입구를 향하여 성장하기 때문에 귀지는 저절로 밖으로 나오게 되며,

또한 음식물을 씹거나 턱의 관절 운동으로 귓구멍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면서 귀지를 밖으로 밀어 내는 역활을 한답니다.
 
귀지는 두 종류가 있는데, 동양인들에게 많은 건조한 귀지와 서양인들에게 많은 끈적끈적한 귀지가 있답니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는 젖은 귀지만을 갖고 있는 반면, 이 가운데 아시아 대륙으로 이동한 인류 중 일부는 빙하기를 만나 고립되면서 몽골 인종이 됐고
이 몽골 인종의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마른 귀지만 갖게 됐다고 한답니다.
 
귀지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은 90% 이상이 마른 귀지를 가진 순수 몽골 인종인 데 비해 일본인은 몽골 인종이면서도 남방 계통의 특징인 젖은 귀지가 섞여 있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