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본은 다르지 않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다.
첫째, 남자와 여자는 서로 추구하는 사랑 유형이 다르다. 남자들은 에로스 사랑과 루더스 사랑을 선호한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매니아 사랑과 프라그마 사랑을 선호한다. 남자들은 한눈에 반한 경우가 많고, 상대방과의 유희를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천천히 사랑에 빠지지만 일단 빠지고 나면 열정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랑을 계산적이고 실용적으로 따지는 실용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둘째, 남자는 '필로'(FILO)고, 여자는 '리포'(LIFO)다. 필로란 남자들이 사랑에 먼저 빠지고, 헤어지고 난 다음에도 오랫동안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을 뜻하는 'first in, last out'의 약자이다. 그에 비해 리포란 여자들이 실용적으로 이것저것 따지면서 사랑에 늦게 빠졌다가 사랑이 끝나면 휭하니 떠나버리는 현상을 의미하는 'last in, first out'의 약자이다.
셋째, 남자의 사랑은 낭만적이지만, 여자의 사랑은 현실적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플라토닉 사랑(Platonic love)을 더 좋아한다.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남자들에게 '여자가 조건은 좋은데 당신이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녀와 결혼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30%가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슷한 질문을 여자들에게도 했다. 그랬더니 여자들은 남자의 조건이 좋다면 63%가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넷째, 남녀의 사랑 기준이 다르다. 남자들은 사랑에 대해 이중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여자들은 단일 기준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자기의 데이트 상대에게는 성적으로 헤퍼도 된다고 설득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길 바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대한 가족계획협회 부설 성문화 연구소가
남고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96 년)에 따르면 결혼한 후에 아내가 순결하지 않고 혼전에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 '기분 나쁘지만 참고 산다'(28.7%), '깨끗이 용서한다'(27.2%), '이혼한다'(19.9%)라고 응답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혼전 성관계에 대해 관대하게 응답했지만 20%는 이혼까지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은 남자들의 도둑놈 심보를 단적으로나마 잘 보여 주고 있다.
일생 동안 사랑만큼 삶의 언저리를 줄기차게 맴도는 감정도 없다. "사랑은 나의 행복, 사랑은 나의 불행,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사랑의 양면성을 참 잘 나타내 주는 패티 김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유행가 가사다. 정말 사랑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불행이란 것도 감수해야만 하는 양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만큼 엄청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해서 그렇게도 실패를 되풀이하는 활동이나 시도는 없다."고 했다. 그만큼 사랑은 시행착오가 많다는 얘기다.
출처 : [최창호]심리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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