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초조하고 늘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고,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려 해도 잘 되지 않고, 마치 큰 재앙이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늘 초조하고, 교감신경이 만성적으로 흥분해 있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도 항상 긴장해 있어서 온 몸이 경직되기 쉽다. 이런 것들이 바로 불안 때문에 생기는 증상들이다. 대개의 경우 이런 증상들이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나타나면 며칠씩 가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하는 데도 지장을 받는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시험, 입시, 취직, 결혼을 앞두고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그렇게 뚜렷한 원인이 있는 건 불안이라고 하기보다는 공포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럼 여기서 우리들은 평소에 얼마나 떨고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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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불안 수준은?
다음 각각의 질문을 읽고 동의하는 정도를 체크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0점
1. 나는 요즘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 )
2. 나는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편이다. ( )
3. 나는 2, 3일에 한 번씩 악몽을 꾼다. ( )
4. 나는 요즘 식은땀이 자주 나고 몸이 떨리는 일이 많다. ( )
5. 나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 ( )
6.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다. ( )
7. 나는 요즘 신경안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
8.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학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
9. 나는 요즘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 )
10. 나는 요즘 소화도 잘 안 되고 속이 쓰려 위장약을 먹고 있다. ( )
11. 나는 요즘 집중력이 부쩍 떨어져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 )
12.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 ( )
13. 나는 가끔 너무 흥분해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 ( )
14. 요즘 들어 나는 다소 신경질적이 되었다. ( )
15. 나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항상 책이나 노트를 끼고서 행동한다. ( )
16. 나는 요즘 들어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다. ( )
19. 나는 뭔가 쓸데없이 불안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조절할 수는 없다. ( )
20. 나는 요즘 차라리 내가 아파서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 )
* 점수 합계: ( )점
(나는 이런 상태!)
* 41점 이상: 위험 수준
이럴 경우에는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거나 본드나 부탄가스와 같은 환각제를 남용할 수도 있다. 더구나 불안 때문에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어 에너지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불안에 대처하는 방안을 실행해 보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 21--40점 사이: 보통 수준
이 정도의 불안은 입시를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자기가 할 일을 실천하라. 호기심에 진정제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그로 이해 더 불안해질 수 있다.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불안 대처 요령을 실천하면 별 문제가 없다.
* 20점 이하: 안정 수준
이 정도의 불안 수준이라면 불안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편안한 상태이며, 불합리한 공포에 떨지 않는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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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
불안은 우리 자신에게 위험을 알리는 신호 역할을 한다. 그 신호가 의식에서 탐지되면 우리의 자아는 현실적으로 위험에 대처할 수단을 강구한다. 가령 시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가 두려울 경우, 젊은이들은 무의식적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는다. 그럴 경우 불안은 그런 무의식적인 고통을 의식화시켜 우리로 하여금 그런 고통에 대처하도록 한다. 비록 불안이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사람들은 불안이 완전히 없어지길 바랄지라도 우리에게 위험을 알려 주는 불안의 기능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들은 불안이 주는 경고에 따라 현실적인 위험을 피하고, 자기 본능의 욕구를 알게 되고, 초자아의 양심에 어긋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안다. 만약 불안이 자아에게 '당신은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위험을 피하지 못한다면, 불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마침내 그 사람을 짓눌러 버리고 만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신경쇠약에 걸리거나 다른 정신장애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불안은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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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자체가 위험일 때도 있다.
우리가 뭔가 불안하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위험하다는 것이고, 그 위험에 대처하라는 신호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현실 불안에서는 이런 경고에 주의하지 않을 경우 위험이 즉시 발생한다. 가령 뱀에 불안을 느끼면서 대처하지 않으면 당장 뱀에게 물릴 수도 있고, 높은 곳이 두렵지만 피하지 않을 경우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현실 불안에 비해 신경증 불안과 도덕 불안은 위험이 외부세계에 있지 않고 내부세계에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어떤 고통스러운 신체적 상해나 물질적 결핍이 아니다. 다만 불안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가령 죄책감은 너무나 참기 어려운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구원받기 위해 일부러 벌받을 짓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따금 주위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젊은이들을 본다.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도망가지 않고 쉽게 체포된다. 그런 현상은 자기 내부의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어 차라리 죄를 짓고 처벌받는 게 더 편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무의식적인 불안 자체가 두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대단히 충동적인 일을 저질러 벌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불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가 되면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만약 다음의 기준에 해당되는 젊은이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게 좋다.
불안을 잠그는 방법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덜 수 있을까. 그 대처 방안을 알아보자.
-중략-
3. 자신감을 키워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아가 튼튼해야 한다. 자아가 튼튼하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인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그러니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실력을 키워라.
4.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마라. 혹시 전쟁이 나지는 않을까,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그것은 그때 가서 걱정할 일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하다.
5. 두려운 대상은 일단 피하라. 두려운 대상, 가령 높은 곳을 두려워하면 높은 곳, 좁은 곳을 두려워하면 좁은 곳, 털 있는 동물을 두려워하면 털 있는 동물, 폭력배가 두려우면 폭력배를 일단 피하라. 그러나 스스로 두려운 대상을 회피할 수 없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게 현명하다.
6. 종교를 가져라.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종교에 의지하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종교를 선택해 학교 생활이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종교 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8. 여러 가지 시도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라. 정신분석을 통해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불안의 원인을 스스로 치료하고, 벤조디아제핀계 같은 항불안제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다.
9. 긴장 이완 훈련을 하라. 불안을 느낄 때 그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긴장 이완 훈련을 하라. 심호흡, 스트레칭, 참선, 요가, 기 훈련 등을 통해 긴장을 푸는 방법을 훈련하라. 특히 시험 볼 때 불안이 심한 젊은이들은 마음의 긴장 이완법을 실행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불안하고 심장이 쾅쾅 뛰면 호흡에 신경을 집중하고 코로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입으로 천천히 뱉는 행동을 반복하라. [최창호]심리학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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