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버킷리스트를 살펴보던 중 '100명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것'을 보고 도움이 되고자 적는다. 40대 시절을 교육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의를 했었다.
교본에 의하면 강의를 시작하고 15분이 강의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15분이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한계치이고 청중은 경청할지 딴짓을 할지를 간 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강연장에 흐르는 경직된 분위기를 깨고 기선을 제압해야 강사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강의가 부드럽게 진행이 된다. 그래서 꼭 강연이 아니라도 동창회 같은 모임에서 청중에게 참여와 웃음을 주는 짧고 강력한 방법(스폿)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본 원칙이다. 인원이 많고 구성원이 이질적인 모임에서 집중을 극대화시키려면 그룹을 편성하여 경쟁을 유도하고, 보상이 지급되어야 하며 웃음이 수반된다면 금상첨화이다.
첫번째 스팟은 1,2,3,5,7,8,13으로 이어지는 리드미컬 박수이다. 청중의 관심사인 건강증진과 치매예방이라는 부수적 효과가 따르는 대중적인 박수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스팟이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박수 방법을 음표로 표시했다.
청중을 2개이상의 그룹으로 나눈다(경쟁). 그리고 그룹별로 박수 7번을 성공했을 때 박수지도자 3급, 박수 8번을 성공했을 때 박수지도자 2급, 박수 13번을 성공했을 때 박수지도자 1급 자격증을 발급해준다고 공언을 한다.(보상), 웃음 유발은 이제 진행자의 능력이다. 진행방법이다.
박수 한번, 박수 두번, 박수 세번은 쉽기 때문에 신속히 진행한다. 박수 5번은 일명 월드컵 박수로 두 번 정도 연습하면 마스터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가볍게 해 본다.
문제는 이제 부터다. 박수 7번부터는 전체가 먼저 해보고 나서 그룹별로 차례로 시험을 본다. 나머지 그룹은 틀린 사람을 적발하도록 한다. 여러 사람이 하기 때문에 틀린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자연적으로 웃음이 따른다. 박수 8번도 진행방법은 동일하고 박수 13번은 7번과 8번을 연이어한다.
30대 미만은 쉽게 하지만 30대가 넘어가면 곳곳에 박치들이 숨어있어 1급 박수 자격증 따기가 쉽지는 않다. 빠르게 진행했을 때 5분, 만약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늘릴 수 있다. <도표상으로 박수 방법을 모르겠다면 유튜브에 '단체숫자박수'를 검색하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경쟁, 보상을 가미해야 한다>
둘째, 테니스 공을 목에서 목으로 전달하기이다.
이 게임은 청중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웃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대상이 어느 정도 친밀감을 형성된 후면 더욱 좋다. 그래서 휴식시간 후 강의를 시작할 때나 졸음이 오는 점심시간 첫 타임 또는 동창회 같은 친밀한 모임 시 추천한다.
진행방법이다. 그룹을 나눠 대표선수를 선발하여 나오게 한다. 대부분 활달한 사람이 나오며 상품을 걸면 더 적극적으로 변한다. 대표선수들을 횡열로 세우고 테니스 공을 목에서 목으로 전달하게 한다. 단 공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진행자가 시간을 재거나 심판을 임명할 수도 있다. 공을 떨어뜨리거나 반칙을 하면 그 팀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공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신체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남녀가 섞이면 게임할 때는 더욱 크게 웃지만 나중에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한다. 공을 전달하기 위해 몸을 비틀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청중들은 박장대소를 한다.
게임이 끝나면 우승팀에게 경쟁에서 이긴 비결을 물어본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보고 진행자가 마무리한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마주 봐야 하고, 공 받는 사람이 낮은 위치에 있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등.......
테니스공만 준비하면 웃음도 주고 교훈도 주는 강사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가장 효율적인 스팟이다.
훌륭한 콘텐츠이지만 진행자가 버벅거리면 효과가 반감이 된다. 연습을 충분히 해보고 무대에 오르면 요령이 생기고 그 후부터는 청중을 가지고 놀게 된다. 참고로 동창회에서 이 방법으로 데뷔를 해서 호응이 너무 좋았다고 찾아와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강의에 꿈이 있는 초보자라면 유튜브에 건강박수에 대한 영상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여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 수 있다면 1시간 이상 강의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