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동절기가 시작됐다.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지난 동절기(2009년 11월~2010년 2월) 화재 건수는 1만6,622건으로, 전체 화재 건수 4만7,318건의 35.1%를 차지했다. 사망자도 171명으로 41.8%에 달해 다른 계절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발화 원인별 현황을 보면 부주의가 2만2,763건(48.1%)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 1만786건(22.8%), 기계적 요인 3,651건(7.7%), 방화 3,361건(7.1%) 등의 순으로 많았다. 화재 장소는 복지·교육·산업시설 등 비주거지역 1만6,482건(34.8%), 주거지역 1만1,767건(24.9%), 차량 5,981건(12.6%), 임야 4,179건(8.8%) 순으로 나타났다.
송호영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 소방경은 “화재는 일단 발생했다 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 가정 및 직장에서 헌옷·폐지 등 가연물 정리와 라이터·성냥 등 인화물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건물 화재 예방법, 발화 초기 안전조치, 대피요령 등 화재 관련 주요 대응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전열기 사용에 특히 주의=동절기에 화재가 많은 이유는 날씨가 건조한데다 전열기 사용이 늘기 때문이다. 가스불 위에 요리를 올려놓은 채 주방을 비우는 것을 삼가고, 사용한 전기기구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는다. 전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즉시 전기를 차단하고 전문가를 불러 점검을 받는다. 전기 코드가 부분적으로 끊어졌거나 피복이 벗겨져 있으면 교체한다.
■ 화재 신고시 침착해야=화재 발생시에는 먼저 119에 신고한 후 소화기나 물 등을 이용해 초기 소화작업을 한다.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화재현장에서 대피해야 한다. 불이 나면 당황한 나머지 우왕좌왕해 신고가 늦어짐에 따라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화재가 났을 때는 침착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 유독가스와 연기가 가장 위험=화재 발생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유독가스와 연기로 인한 질식이다. 통계에 의하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60% 이상이 화염이 몸에 닿기도 전에 가스와 연기로 인해 질식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화재시에는 당황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연기 속을 통과해 대피할 때는 수건 등을 물에 적셔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짧게 쉬며 낮은 자세로 엎드려 신속히 대피한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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