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성공률 높아져 부자되는 ‘첫걸음’
재테크의 출발은 종잣돈 만들기다. 종잣돈 만들기는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눈을 굴리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눈을 모으고 덩어리를 뭉치기가 힘들지만, 어느 정도 굵은 눈뭉치가 되면 쉽게 눈덩이가 불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 목표를 세우고 기간별로 점검해야=1억원을 7년 안에 모으겠다고 다짐했다면 언제까지 1,000만원을 만들지, 또 이후에는 어느 시점에 5,000만원을 만들지부터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종잣돈은 꿈을 구체화시키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투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금액이 커지는 만큼 여유롭게 자산을 운용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가지고 큰돈을 만들 생각이라면 요행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1,000만원을 가지고 투자를 하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요행을 바라는 대신 보다 확률이 높은 방법을 택하게 될 것이다.
◆ 일정 수준의 종잣돈이 있으면 투자 수익률 높일 수 있어=매달 100만원씩 저축하는 사람이라면 실질금리를 4%로 감안해도 1억원을 모으기까지 7년 이상이 걸린다. 최종 목표가 ‘10억 모으기’라면 매년 100만원씩 저축하는 사람에게는 7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 저축액이라도 일단 종잣돈으로 1억을 모은 뒤 이를 연수익률 10%짜리 투자수단에 넣는다면 10억을 모으는 시간은 약 25년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일정 수준의 종잣돈으로 재테크를 시작한다면 투자 성공률과 수익률 모두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일단 계획한 종잣돈을 만들 때까지는 위험도가 낮은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 종잣돈 만들기는 안정적으로=은행에 돈을 맡기면 기대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원금 손실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기본적인 투자수단이다.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투자자라면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 그러나 은행이라고 해서 정기적금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가장 대표적인 파생상품.
ELD란 은행이 고객의 원금을 정기예금에 넣고 그 이자를 주식이나 옵션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부분 만기 때의 주가지수가 가입시 기준지수보다 오르면 그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고, 주가가 떨어지거나 정해진 조건만큼 오르지 않으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거나 이자를 못 받을 수도 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은 장점이다. 주가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면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 적립식 펀드의 결과는 투자자의 책임=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상품에 따라 우량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해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이다. 다만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는 만큼 복잡한 상품을 이해하고 충분히 위험을 인지한 후에 선택을 내려야 한다.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심을 가지고 세계경제나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윤주〈경제칼럼니스트〉
출처: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