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서안동농협(조합장 김문호)의 고추종합유통센터가 지난 8월3일 정식 개장한 후 하루 최대 47t(3억2,000만원 상당)의 건고추를 거래하며 국내 고추 유통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 상설 공판장으로 상장식 최신 전자경매시스템을 갖춘 고추유통센터에는 현재 중도매인 37명 등 40여명의 유통 종사자가 입주해 있으며, 건고추는 물론 풋고추와 홍고추도 취급하고 있다.
조인영 고추유통센터 장장은 “고추 주산지인 안동을 비롯한 영주·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은 물론 충청도와 경남지역에서도 출하하고 있다”며 “유통센터가 국내산 고추의 생산·수집·분산 기능을 하는데 큰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8월까지 시범운영한 결과 서안동농협 고추종합유통센터에서는 건고추 기준으로 약 3,500t, 25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출하 농가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1만3,200㎡(4,000평)의 고추를 재배하는 이기연씨(53·안동 풍산읍 신양리)는 “중간 수집상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공판장에 출하하면 값을 20~30%나 더 받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투명한 거래 시스템으로 수취값이 높아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범운영 당시 5,000여명이던 출하 농가수도 올 10월 현재 1만여명으로 두배나 늘었다.
서안동농협은 고추 출하 농가와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300억원, 2011년 500억원, 2012년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문호 조합장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고추 전자경매 장면 등을 보여 주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고추유통센터를 전국 최고의 고추유통시설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유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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