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업/농업인교육

<제언>"한글날에는 산책을 하자"

김성완의 블로그 2010. 10. 7. 11:20

[농협안성교육원 전금란 주임]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1949년 제정·공포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다. 한글날은 5대 국경일이지만 제헌절같이 공휴일은 아니다. 한글날이 국경일로 대접을 받는지 의문이다.

그렇지만 2010년 한글날은 토요일이니 한글이라는 테마로 집을 잠시 나서기에 시간이 충분하다. 한글날 행사를 찾아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집을 나서기 전에 매일 다니던 길에 어떤 한글 간판과 표지판이 있나 기억해보자. 아마 대부분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항상 다니던 길이지만 자세히 한 번 살펴보자. 제대로 보지 않고 지나쳤던 한글을 발견할 수 있는 이 날은 평상시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하루, 한글 산책을 한 후, 오늘 무엇을 봤나 기억을 입체적으로 더듬어보자. 한글에 대한 조사도 좋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 한글이 있고 생활의 일부가 돼 있음을 일 년에 하루라도 생각하는 것은 개인에게 의미 있는 국경일이 될 것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목적은 백성들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로이 나누는 것이었다. 그런 바람은 현재 이루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매컬리(J.K.Maccawleyㆍ미국 시카고 대학 언어학교수)는 “세계 언어학계가 한글날을 찬양하고 공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타당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도 20년 동안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했다. 비록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글날을 기리는 사람이 있어 참으로 고맙다.

비록 국경일임에도 공휴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한글날의 의의를 대한민국 국민인 나부터 뜻깊은 한글날에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가 한글의 주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