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비싼 땅값의 비밀

김성완의 블로그 2010. 9. 30. 10:43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네이처리퍼블릭)라는 기사를 읽은 어경이. 문득 궁금한게 떠올랐다.
저렇게 비싼 곳에서 화장품을 팔아 이윤을 남길까?

출처 | 어린이 경제신문

땅값, 유동 인구에 따라 결정
어경이 : 아빠 (신문을 가리키며)이것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땅이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래요. 왜 이곳은 비싸죠?
아빠 : 땅값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결정되지만 유동인구(움직이는 활동인구)가 중요해. 특히 화장품 매장이 위치한 곳은 명동에서도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지.
어경이 : 유동인구가 많다고 모두 물건을 사는 건 아니잖아요?
아빠 : 유동인구가 곧 소비는 아니지만, 명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아니라 소비를 위해 모여들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50%가 쇼핑을 하기 위해 명동을 찾을 정도지.
어경이 : 그렇구나! 그럼 어떤 곳에 유동인구가 많나요?
아빠 : 그야 교통과 편의시설, 문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중심 상업지역이지. 그 화장품 매장도 지하철역과 채 50m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있어.

 

단기간 내 브랜드 이미지 높여
어경이 : 땅값이 어떻게 결정 되는지는 알겠어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게 땅값이 비싸면 그 만큼 나가는 돈도 많잖아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요?
아빠 : 좋은 질문이야. 이 문제는 네가 풀어봐. 힌트를 주자면 화장품 가게가 들어서기 전 이곳에는 파스쿠찌라는 커피전문점이 자리하고 있었어. 지금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 당시에는 신생브랜드였지. 마찬가지로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해 처음 생긴 화장품 브랜드야.
어경이 : 아하~! 둘 다 새롭게 만들어진 브랜드군요. 회사는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브랜드에 대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을 선택한 거군요.
아빠 : 제법인데? 네 말대로 회사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단기간 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효과를 얻지.
어경이 : 그런 비밀이! 내일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도 알려줘야겠어요.

 

명동에는 왜 화장품 가게가 많을까?
명동의 하루 유동인구는 150만~200만 명. 지난해 기준 명동 일대의 화장품 브랜드숍(한 브랜드만 취급하는 가맹점)은 24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각 브랜드별로 전국 매출 1위 매장이 모두 명동에 있다는 사실. 이는 명동 매장 고객의 60%이상이 일본·중국의 관광객들로 1인당 평균 구매 액이 3만원 이상으로 다른 매장보다 매출액이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학년 경제
시골보다 도시의 땅값이 왜 비싼가요?

옛날에 염소와 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염소(땅 소유·농촌)와 여우(땅 소유·도시)는 똑 같은 크기의 땅을 가지고 있었죠. 도시에 살고 싶었던 염소는 여우에게 자신이 가진 땅을 줄 테니, 도시의 땅과 바꾸자고 했어요. 염소의 말을 들은 여우는 흔쾌히 자신의 땅과 바꾸었습니다. 똑 같은 크기의 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 동물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여우입니다. 똑 같은 크기의 땅이지만, 여우가 가진 땅값이 훨씬 비쌌기 때문입니다. 그이유가 무엇이냐고요? ‘수요와 공급’으로 설명할게요. 땅(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이 것을 원하는 사람(수요)이 많은 도시지역은 땅은 가격이 올라가요. 반대로 땅을 원하는 사람(수요)이 적은 반면 땅(공급)이 많으면 땅값은 내려가죠. 만약 여우가 경제를 알았다면 이런 실수는 저지르지 않았겠죠?

정은숙 기자 / jes@econo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