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업/농협이 하는 일

기상 변화 따라 출렁이는 농산물 가격

김성완의 블로그 2010. 8. 13. 14:18
명정식·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저온과 가뭄 피해로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줄면서 많이 올랐던 배추가격이 8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오를 전망이다.

중순 이후에는 생육 지연된 물량이 출하되면서 7월보다는 다소 하락할 전망이며, 9월 중하순부터는 고랭지배추의 2기작 출하로 추석시세는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면에 지난달 배추 물량 감소로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김치 물량은 10%가량 증가했으며 8월에도 수입 물량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배추를 비롯해 무, 상추 등 채소 가격 상승의 주요인은 기상의 영향이다. 게다가 수요는 일정하지만 공급 조절이 어려운 농산물의 이러한 특성을 잘 아는 유통상들이 사재기를 하거나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가세하면 실수요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있다.

기후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사실 매년 전체 농지가 평균 1만6000ha씩 줄어들고 있는데 금년 배추재배 면적도 4% 이상 줄었으니 가격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농사는 본래 1년 농사인데 기술 발전으로 2∼3기작이나 공장농업 가능하지만 당장 생산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아직은 없다. 성공한 농업인 사례는 들었어도 기후변화로 인해 농가가 대박을 터트렸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농사는 하늘이 절반을 짓는다고 한다.

한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다시 제자리로 찾아가지 못하는 공산품은 많이 있고, 가격 인상의 모양을 회피하기 위해 용량을 줄이는 가공식품은 보았지만, 정해진 규격으로 출하되는 농산물은 아직도 매년 가격이 바닥과 천장의 진폭으로 반복되고 있다.

지금 유럽에선 6월 이후에만 밀가격이 50% 이상 급등했고 세계적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회장은 “향후 몇 년간 곡물가격은 더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국내에선 지금 쌀 과잉공급을 식량이 남아 도는 것으로 오인하는 것은 착시현상이다. 부족한 식량을 수입산으로 대체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곡물자급률 26%는 늘 고민해야 할 모두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