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요약

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김성완의 블로그 2010. 7. 31. 20:10
□ (조선시대 명문가의 가훈과 유언)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김영사, 정민.이홍식 엮고옮김

 ■ 신숙주의 가훈 (삼정승의 요직을 모두 역임)

    ㅇ 호걸 되는 것은 내가 바라지 않는다
    ㅇ 혈기가 왕성할 때는 여색을 경계해야 한다. 색욕의 해로움을 두고 옛사람은
      ‘본성을 찍는 도끼’라고 했다.
    ㅇ 말은 싸움을 잘 일으키니 한 번 내뱉으면 담을 수가 없다. 때문에 옛날에 말을 삼간
       사람은 그 입을 세 번 봉하고 입막기를 물병 막듯하였다.
    ㅇ 하늘의 도는 가득 참을 꺼리는 법이니, 넘치도록 누릴 생각은 말고 오히려 덜어 버릴
       것을 생각하라. (天道忌滿盈  當思읍損之)  ※ 읍 : 퍼낼 읍
    ㅇ 사물은 가득 참을 꺼린다. (物忌盛滿)

 ■ 한충이 옥중에서 임종 전에 아들에게 준 유언

    ㅇ 부귀영화에 마음 팔지마라.
       얻으려고 아등 바등 애쓸것도, 지키려고 억지 부릴것도 없다.
       절로 오는 것은 받되, 옳은 것만 가려서 받아라. 덮어 놓고 덥석 받으면
       뒷감당이 어렵다. 나에게 오지 아노는 것을 일부러 끌어오려 하지도 마라.
    ㅇ 마음을 바로 잡아라. 생각에 줏대를 세워라.
       밖에서 들어온 것을 자신의 영화로 삼지 마라.

 ■ 송순이 자식에게 준 훈계

    ㅇ 이(蝨 : 이 슬)는 검은 머리 속에 살다보니 검은 빛을 띤다. 사향노루는 잣을
       따먹는 동안 배꼽에 잣 향내가 스민다. 이렇듯 사람도 가까이하는 사람의 물이 든다.
       물은 들게 마련인데 어떤 물을 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어물전의 생선비린내를 함께
       묻히고 다녀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인지, 은은한 군자의 향기를 풍겨 절로 눈길리
       그리로 향하게끔 할 것인지는 오롯이 나 하기에 달렸다.

 ■ 유희춘의 『십훈』
  
   ㅇ 기상 (氣像), 무릇 사람의 기상은 단정하고 무거워야지 경박하면 못쓴다.
      깊이 가라앉혀야지 얄팍하면 못쓴다. 종일 삼가 때가 된 뒤에야 말하도록 해라.
      이렇게 하면 덕을 이룰 수 있다.
   ㅇ 벼슬길은 산보다 어렵고 물보다 험하다. 사람이 능히 벼슬과 녹봉을 사양하고 스스로
      숨지 못하는 것은 다만 좋은 밭 열 이랑이 없기 때문이다.
      진실로 먹고 마실 만한 전원이 있는데도, 도도한 벼슬바다에서 나아가기만 하고
  
      그칠 줄 모르다가 마침내 풍파를 맞는 것이 무슨 마음이란 말인가?.

    ㅇ 여색 필히 몸 망치니 경계하고 삼가며         (色必敗身須戒愼)
    ㅇ 말은 몸을 해치나니 세세하게 가늠하라        (言能害己更詳量)
    ㅇ 광망한 자 벗 삼으면 끝내 유익함이 없고      (狂망結友終無益)
    ㅇ 교만하여 남을 경시하면 외려 해를 입느니라   (驕慢輕人反有傷)
 
 ■ 이정암의 유서

    ㅇ 무릇 마음이 쉬 드러나 제어하기 어려운 것으로는 말보다 심한 것이 없다.
       수치와 다툼을 일으키는 연유와 계단이 되는 것도 말만 한것이 없다.
       예로부터 성현들이 서로 힘써 삼간 것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겸손과 고요함으로 말을 다스려라.

 ■ 이덕형이 고을 원이 되어가는 아들 여벽을 훈계한 글
   
    ㅇ 목민관의 모든 일은 백성을 위주로 하는 법, 백성 편에 서는 편이 나라를 위한 길이다.
    ㅇ 문을 나서거든 마치 큰손님을 만난 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해야 한다.
    ㅇ 위의(威儀)가 없이는 남의 윗사람이 될 수 없다
    ㅇ 하루 하루를 부족한 듯이 바쁘게 지내면, 한 달의 일은 여유가 있게 마련이다.
       평소 게을리 있다가 일에 닥쳐서야 허둥지둥 해서는 못쓴다.
    ㅇ 백성을 자애로 대하더라도 윗사람의 위엄을 잃어서는 안 된다. 술 같은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면 건강을 잃게 되니 지나쳐서는 안 된다. 짬이 나거든 부지런히
       경전의 글을 읽어라. 든든한 뒷심이 여기서 생겨나는 법이다.
    ㅇ 염계 주무숙(周茂叔)은 어려서부터 옛것을 믿고 의리를 좋아해 명절(名節)로써
       스스로를 닦았다. 자신을 위하는 일에는 매우 검약하여, 봉록은 모두 종족과
       분사(分司)에게 나눠주고 돌아왔다. 처자가 죽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지만, 그 또한
       호탕하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품은 생각은 시원스럽고 깨끗했으며, 우아하여 운치가
       높았다.
    ㅇ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거기에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

 ■ 윤선도가 큰아들 인미에게 준 훈계

    ㅇ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다. 사람의 일도 늘 가득 찼을 때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ㅇ『주역』의 이치는, 달이 꽉 찬 보름이 막 지난 16일을 가장 경계했다. 가득 참은
       덜어냄을 부르고 겸손은 유익함을 준다.
    ㅇ 제갈공명은 이렇게 말했다. “담박(淡泊)함이 아니면 뜻을 밝힐 수 없고, 고요함이
       아니고는 원대함을 이룰 수 없다.”


    ㅇ『단서(丹書)』에는 또 이렇게 적혀 있다.
      “공경으로 나태함을 이기는 자는 길하고, 나태함으로 공경을 이기는 자는 망한다.”
       소홀함 또한 나태함이다. 나태함의 폐해가 망함에 이른다면 어찌 한심하지 않겠느냐?
       모름지기 공경함을 마음에 지녀 감히 잠깐이라도 여기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ㅇ 집에 두고 부리는 노비에게는 후하게 베풀지 않으면 안 된다. 모름지기 위를 덜고
       아래를 보태는 방법으로, 주인집에서 쓸 것을 더욱 줄여 노비가 먹고 입는 것을
       넉넉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나를 보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들고
       괴로워하면서 원망을 품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ㅇ 노비가 비록 실수를 하더라도, 작은 것은 가르치고 큰 것은 대충 매질할 뿐이다.
       매번 자신을 어루만지는 느낌을 갖게 해서 학대당한다는 원망을 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윗사람의 도리는 다만 관대함을 위주로 함이 마땅하다.
    ㅇ 공자의 어머니인 안씨처럼 쌓은 덕도 없으면서 기도만 하면,
       또한 신의 노여움을 더하지 않겠는가?. 하물며 무속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따라서
       기도를 한단 말이냐?. 한 갓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롭게 된다는 것이
       이 같은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니, 단지 가소로울 뿐만이 아니다.
    ㅇ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다. 16일의 달은 보름달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이로부터
       급전직하 그믐달을 향해 치달으니, 사람의 일도 늘 가득 찼을 때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허목이 자손에게 내린 18조목의 훈계

    ㅇ 마음은 생각의 지배를 받고, 행동은 생각의 결과다.
       바른 행동에 앞서 바른 생각이 먼저다.

    ㅇ 재물과 이익을 즐거워 말고                毋樂貨利
       교만과 가득 참을 부러워 말라             毋羨驕盈   羨 :부러워할 선
      괴상하고 허탄한 것 믿지를 말고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毋言人過
      의심하는 말은 친족을 어지럽히고
      투기하는 아낙은 집안을 망친다
      여색 좋아하는 자 제 몸을 망치고    好色者敗身
      술마시기 즐기면 생명을 해친다      崇飮者장生  장 : 죽일장, 상하게할 장
      말 많음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多言必避
      지나친 노여움은 경계해야 한다      多怒必戒
      말은 충직하고 믿음성 있게          言必忠信
      행실은 도탑고도 공경스럽게         行必篤敬    篤 : 두터울 독
      상례와 제례는 조심스레 행하고      喪祭必謹    謹 : 삼갈 근
      집안간엔 반드시 화목해야 한다      宗族必睦    睦 : 화목할 목
      사람 가려 벗 사귀면 허물에서 멀어지고          擇人而交者遠過

      마을 가려 집 정하면 욕볼 일이 다시 없다
      군자의 행실은                               君子之行
      남 이기는 것을 능함으로 삼지 않고           不以勝人爲能
      스스로를 지킴을 어질게 여긴다               自守爲賢
      이를 힘써 잊지 말라                         勉之毋忘

     ※ 재물과 이익, 교만과 가득 참 같은 것은 되도록 멀리해라...
        남 험담하는 습관은 모두 제 복을 깍는 짓이다...
        여색에 빠지고 술에 빠지면 제 몸을 망치고 명을 제촉한다...
        말 많아 좋은 일은 없다. 성냄은 더딜수록 좋은 법,
        화내기 전에 한 번 더 참는 법을 배워라...
        말은 충직하고 믿음 가게, 행동은 도탑고도 공경스럽게 해야 한다...
        그저 남 이기는 것만 좋아하고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면,
        천하에 가장 어리석은 인간이 바로 그다...
        분할 때는 더 큰 일을 떠올리라...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 김휴가 자식을 경계한 글 (술꾼 아비의 훈계)

   ㅇ 나는 네가 못난 아비의 전철을 따르지 않고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지닌
      단정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ㅇ 스스로를 술꾼이라고 자조햇지만, 실제로 그가 이뤄낸 학문적 성취는 술꾼의 그것과는
      아예 거리가 먼 대단한 것이었다. 평생을 노력하고도 자신의 삶 앞에 한없이 부끄러워
      한 선인들의 삶의 자세가 우리를 부끄럽겧한다.

 ■ 권시가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

   ㅇ 너희가 소인 됨을 면해야 눈을 감겠다.
   ㅇ 젊어 노력하지 않으면 무정한 세월 앞에 안타까운 탄식만 남는다.
      인생을 빈 배에 싣지 마라. 큰 뜻을 품어 그 길로 매진하라.
   
 ■ 유계가 아들에게 준 가훈 18조

   ㅇ 너희가 배움을 잃는 것이 지극히 염려스럽구나.
      천번 만번 부지런히 노력하여 게을리 하지 마라.
  

 

 ■ 홍여하가 아들에게 준 훈계
 
   ㅇ 실질을 갖추어야지 겉보기만 번드르르한 것은 절대 못쓴다.
      저 소나무와 대나무를 보아라.
      곧은 절개를 지녀 늘 늠름해도 꽃을 뽐내는 법이 없지 않더냐?

   ㅇ 거친 밥과 헌 솜옷으로 사치함을 끊고서 근면과 근신으로 헛된 자랑 하지 마라.
     - 장공(丈公)은 「계자서(戒子書)」에서 “부지런함(勤)과 삼감(謹)이라는 두 글자를
        따라 올라가면 무한히 좋은 일이 있다”고 했다.
   ㅇ 명사(名士)가 되려 하면 명예 외려 줄어들고 이익 쫓는 집안에는 재앙 근심 많아진다.
      - 친척이 화목하지 않아 작은 이익 다투느라 송사를 일으켜 재앙 불러들이는 것을 경계하라.
        온 마을 사람이 천하고 악하게 여기고 집안의 도리가 기울고 엎어진다.
   ㅇ 작약은 번화해도 열매 맺긴 어려운 법
      - 예쁜 아내가 반드시 훌륭한 자식을 낳는 것은 아니고, 문사(文士)가 꼭 일을 알차게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ㅇ 솔(松)과 대(대나무)의 절조(節操)로 꽃을 즐겨 피우랴.
      - 화려한 문사(文詞)는 군자가 숭상할 바가 아니고, 얼굴을 꾸미고 화려하게 단장하는 것은 곧은 부인이 할
         바가 아니다.
   ㅇ 정녕코 후손 향해 다시금 말하노니
      남 해치는 마음으로도 도에서 멀어지리.
   ㅇ 근(勤)은 근면함이니 부지런히 노력하는 마음이다.
      근(謹)은 삼감이니 항상 조심하는 자세다.

 ■ 신정이 여러 아들에게 써준 훈계

   ㅇ 높은 지위를 영예로 여길 것이 아니라 
      언제나 올바름으로 자신을 검속해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 김수항이 아들에게 남긴 유언

   ㅇ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누려 재앙을 입었다.
      너희는 나를 경계 삼아 겸손의 의미를 새기고 또 새겨라.

   ㅇ 무룻 일이란 오래되고 보면 마땅히 고쳐야 하니, 한결같이 잘못을 고수해서는 안된다.

   ㅇ 무릇 내 자손들은 마땅히 나를 경계로 삼아 언제나 겸퇴(謙退)의 뜻을 지니도록 해라.
      벼슬길에 나가서는 높은 요직을 멀리하고,집안생활에서는 공손과 검약을 힘써 행하여라.

   ㅇ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1629 ∼ 1689)은 18세에 사마시에서 장원으로 급제하고,
      23세에 알성문과에서 연거푸 장원에 올랐다. 44세에 우의정을 지냈고 뒤에 영의정까지
      올랐다.

   ㅇ 그가 죽음을 앞에 두고 보여준 한두 가지 언행을 통해 그 사람됨을 가늠할 수 있다.

   ㅇ 적소(謫所 : 謫 귀양갈 적)에서 그는 손님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한창 바둑을 두는데
      흰 가마가 안뜰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김수항이 바둑을 두면서 천천히 말했다.

   “오늘 장차 사약을 내린다는 후명(後命)이 있어. 집 사람이 나를 위로하러 온 모양일세.”
    바둑 두던 손님이 깜짝놀라 그만 두자고 했다. 하지만 말없이 바둑돌을 놓는 그의
    안색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잠시 후 아들인 농암 김창협과 삼연 김창흡 형제가 마당에 엎드려 울었다.
    김수항이 아들들을 나무랐다. “후명은 아직 이르지도 않았다. 너희는 나를 위로하고
    기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후명을 전달하러 온 사신이 도착했다. 김수항은 절을 올리고 왕명을
    받았다. 그러고는 여러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사람들을 보니, 후명을 가져온
    사신을 마치 원수처럼 여기더구나. 이는 임금의 명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너희는
    그러지 마라.”
    그러고 나서 사신을 향해 “간밤 꿈에 시를 한 수 지었네. 들어보겠는가?”하고는 이를
    읊어 보여준 후 사약을 받들어 마시고 세상을 떴다.

  ㅇ 또 이런 이야기도 전한다. 김수항은 아내 나씨가 자신이 죽은 후 뒤따라 세상을 버릴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다가, 마침내는 유서와는 별도로
   ‘여러 자식을 올바로 키우지 못하면 지하에서도 만나지 맙시다’라는 글을 써서 아내에게
    주었다. 부인은 울면서 그 글을 받아 몸에 간직했다. 그녀는 남은 평생 자식들의 훈도에
    힘써 후대 육창(六昌)으로 일컬어지는 여섯 형제를 길러냈다. 그리고 남편이 자신에게
    써준 글을 품은 채 관 속으로 들어갔다. 

   ㅇ 또 손자들의 이름에 ‘겸(謙)’자를 돌림자로 삼아, 자신을 낮춰 지나침을 경계하라는
      뜻을 알렸다.

   ㅇ 또 삶의 끝자리에서 손자들의 돌림자를 정해 자삭들에게 보여주며 쓴 시도 있다.

      가득 참은 귀신이 시기 부르고                盛滿招神忌
      영명(榮命)은 재앙의 뿌리가 되네.             榮命作禍根
      모름지기 한 글자 ‘겸(謙)’을 주노니         須將一謙字
      힘써서 자손들을 경계하여라                   勉勉戒諸孫

   ※ 억울한 죽음을 앞두고 왜 할 말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 깊은 원망은 접어두고 한
      마디도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누려 재앙을 입었다. 그러니
      너희는 나를 경계 삼아 겸손의 의미를 새기고 또 새겨 재앙의 뿌리를 멀리하라’고
      당부했다. 죽음 앞에 선 그 담대하고 담담한 자세가 마음에 길게 여운을 남긴다.


 ■ 송규렴이 자식과 사위와 조카들을 경계한 시

   ㅇ 술을 멀리하고 책을 가까이하라

   ㅇ 눈앞의 역경은 자기 역량을 드높일 든든한 힘이다.
      가난타령으로 허송세월 하지 말고, 술타령으로 덕성을 잃지 마라.
      독서로 뜻을 세우고, 쉼없이 마음밭을 개간하라.

   ㅇ 남아의 사업은 태산과도 같나니            男兒事業泰山如
      아홉 길 쌓는 공부 소홀할 수 있으랴.     
      뜻은 쉬 달아나니 통제를 엄히 하고
      마음 개간 어려우니 호미질은 정밀해야.
      덕성 보존하려 하면 술을 멀리해야 하고
      몸과 이름 세우는 것 독서에 달려 있다.
      세월은 한 번 가면 되돌릴 수 없는 법.
      허송세월 집안 가난 탄식하지 말려무나

   ㅇ‘위산구인(爲山九인)에 공휴일궤(功虧一궤)’라 했다.
      아홉 길 높이의 산을 쌓는데, 한 삼태기의 흙에서 공이 무너지고 만다는 뜻이다.
      99페센트까지 다 해놓고, 나머지 1퍼센트가 부족해서 끝내 보람을 보지 못한다.
      하물며 남아의 사업이란 태산과도 같다. 갈 길이 멀다. 그러니 그 바탕을 이루는
      아홉 길 산 쌓는 기초공부를 어찌 소홀히 하겠는가?.
   ㅇ 생각은 널을 뛰고, 마음밭은 조금만 방심하면 잡초가 우거진다. 툭하면 달아나는
      뜻을 다잡아서 꼼짝도 못하게 눌러 앉혀야 한다. 금세 황폐해지는 마음밭은 호미질을
      쉬지 않고 해서 부지런히 개간해라.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ㅇ 눈앞의 역경은 실로 내 역량을 드높일 든든한 힘이다.
      가난타령으로 세월을 보내지 말고, 술타령으로 덕성을 잃지 마라. 독서로 뜻을 세우고,
      쉼없이 마음밭을 개간하라.
 
 ■ 최석정이 아들에게 준 훈계 : 네 가지 덕을 지녀라

   ㅇ 자신을 낮추는 겸손, 잠시도 허투로 보내지 않는 근면,
      빈틈없는 꼼꼼함,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침묵.
      아들아! 너는 이 네 가지 덕목에 몸과 마음을 푹 담가라.

   ㅇ 경계한다. 너는 교만하지 마라. 교만하면 덕을 손상하게 된다.
      어찌 해야 교만하지 않을까?. 핵심은 겸손에 있다.
      경계한다. 너는 게으르지 마라. 게으르면 직분을 망치게 된다.
      무엇으로 게으름을 없앨까? 요점은 부지런하고 삼가는 데 있다.
    

      경계한다. 너는 성글게 하지 마라. 생각이 성글면 세게 마련이다.
      무엇으로 성근 것을 다스릴까? 자세히 살피면 된다.
      경계한다. 너는 경박하게 굴지 마라. 기운이 뜨면 날리게 마련이다.
      어찌 해야 경박함을 누를까? 고요 속에 잠기면 된다.

      ㅇ 딸을 훈계한 『계녀잠』
        - 체모(體貌)와 행동거지는 온화하면서도 장중해야 한다.
        - 어른이 물으시거든 깊이 생각하고,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한 후에 대답하도록
          해라. 침착하고 차분해서 말씨에 믿음이 가도록 해야 한다.
        - 아녀자의 용모는 봄바람처럼 온화하되 범접하기 힘든 장중함을 지녀야 한다.
        -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더라도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된다.
          또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무게를 지니더라도 쌀쌀맞은 냉정함과는
          구분할 줄 알아야겠지.

 ■ 성호 이익이 자식에게 준 여덟가지 가르침

   ㅇ 작은 허물은 용서하되, 뜻을 갖고 한 일인지 어쩌다 보니 그리 된 것인지
     살피도록 하라.
   ㅇ 사납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아랫사람이 죄를 지으면 담소하며 다스려라.
   ㅇ 서리들의 잘못이 긴가민가할 때는 경솔하게 누설하지 말고, 잠시 가만히 살펴보아라.
   ㅇ 사람은 고요함을 주로 할 때 설 수 있다. 하지만 고요함만 있고 움직임이 없다면
      도가 아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 배워도 야물지가 않다.”
      무거움은 움지기임과 고요함을 포괄한다. 군자는 고요해야 하지만 , 그보다 먼저 몸이
      무거워야 한다. 몸이 무거우면 마음이 무거워져 행동거지가 난잡스럽지 않다. 그릇이
      움직이는데 물이 흔들리지 않는 경우는 없다. 이는 겉과 속이 서로를 바로잡아주는
      증거다. 

 ■ 오광운이 아들에게 준 일곱 가지 경계

   ㅇ 성대함이 지극하면 마침내 쇠하게 됨은 사물의 이치이고,
      질병과 실패는 은총과 복록이 넘칠 때 이르게 마련이다.
   ㅇ 높은 지위는 실로 고꾸라지게 되고, 좋은 맛은 실로 독이 된다.
   ㅇ 사치스러움이 禍 됨이여! 내가 일찌기 주색을 즐기는 사람과 사치하는 집안을 취해서
      서로 들어 헤아려 보았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반드시 죽었고, 그 집안은 틀림없이
      망했다. 대략 서로 대응하는 것이었다.
   ㅇ 헐뜯는 의론을 경계하라.  나는 너희가 다른 사람의 過失을 들으면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들은 것같이 하여, 귀로는 듣더라도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의 장단점을 의론하기 좋아하고, 망령되이 정법(政法)에 대해 시비하는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다. 차라리 죽을망정 자손에게 이 같은 행실이 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 유척기가 후손에게 남긴 유언 

   ㅇ 검소함으로 청렴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의 재앙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기로는 사치보다 더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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