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 善의 연대와 민주주의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민주의자를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갔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를 잡아갔을 때는
항의할 수 있는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 평화와 사회정의 실현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책임과 참여를 설파했던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가 썼다고 알려진 이‘詩’는 여러
문명국가의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세계의 지식인들 사이에 널리
인용된다.
○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를 검색해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것을 읽고 공감하고 퍼 나르는 중이다.‘처음 그들이 왔을 때’라든가
‘다음은 우리다’라는 등의 제목이 붙은 경우도 있다.
○ 하지만 니묄러는 이‘시’를 쓴 적이 없다. 이것은 애초부터‘시’가
아니었다. ‘니묄러의 시’는 일종의 집단창작 과정을 거쳐 오늘의 형태
가 된 것이다.
○ 도대체 누가 어떻게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길이
없다. 악한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악한 상황을 종식시키려면 선을
행하려는 의지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손잡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처음 그들이 왔을 때’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던 악한 상황이 언젠가는 나와 내 가족을 덮칠 것이다.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되는 것이다. 이런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선善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니묄러의 인용문’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본다
『그들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수배했을 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시민단체 회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모차 엄마를 기고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촛불집회에 가지 않았으니까
그들이 전교조를 압수 수색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시민들을 불태워 죽였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철거민이 아니었으니까
마침내 그들이 내 아들을 잡으러 왔을 때는
나와 함께 항의해줄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돌베개, PP. 374 ∼ 379 )
[출처] 다음은 우리차례다|작성자 축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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