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는 기업이 대폭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 도입 시기는 2011 회계연도부터지만 증시 영향력이 큰 삼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조기 도입을 확정해 당장 올 1분기부터 IFRS 방식의 회계장부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도입 회사는 지난해 14개사(유가증권·코스닥시장 각 7개사)에 그쳤지만 올해 50개사 수준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엔 KT&G와 STX팬오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기 도입 기업들이 중소형사였지만 올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3개사, ㈜LG를 포함한 LG그룹 10개사 등 대기업들이 IFRS 회계장부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경제, 2010.1.13.(조세희 기자)>에서 발췌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가 제정한 국제회계기준서(Standards) 및 국제회계기준해석서(Interpretations)에 대한 통칭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자본시장이 세계화됨에 따라 단일 기준으로 작성된 재무 정보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기준 제정 과정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된다. IFRS의 주요 특징은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종속회사가 있는 경우 사업보고서를 포함한 모든 재무제표 작성은 연결재무제표(Consolidated Financial Statements)를 기본으로 하며, 개별재무제표는 선택사항이다. 따라서 기업가치의 평가에 있어서도 개별기업의 가치보다는 연결기업의 가치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둘째, IFRS의 핵심은 자본시장의 투자자에게 기업의 재무 상황 및 내재가치에 대한 유의미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보유한 모든 금융자산과 부채의 가치를 공정가치(시장가치)로 평가하도록 강조하고 있다(fair value accounting).
셋째, 기존에는 법률 및 정책적 목적에 따라 현실을 고려하여 일부 항목에 대해 특정한 회계처리를 규제 또는 허용했으나, IFRS는 ‘경제적 실질(economic substance)’에 맞는 회계처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넷째, IFRS는 상세하고 구체적인 회계처리 방법의 제시보다는 회계 담당자가 경제적 실질에 기초하여 합리적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회계처리의 기본 원칙과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principle-based). 이는 기존의 US GAAP 등이 개별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회계처리 방법과 절차를 세밀하게 규정(rule-based)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상의 네 가지 특징 이외에도 공시 사항의 확대 등을 들 수 있는데, 기존에 공시 대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던 공정가치에 대한 공시와 신용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시장 리스크 등에 대한 공시를 추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