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삭금 (衆口삭金)
○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서 말을 하면 금을(쇠도) 녹인다.
○ 衆口 : 많은 사람의 입
○ 삭金 : 쇠를 녹임
※ 삭 : 녹일삭
□ 적훼소골 (積毁銷骨)
○ 숱한 사람이 입을 모아서 욕을 하면 뼈도 썩힌다
○ 積毁 : 많은 사람의 비난이란 의미다.
※ 銷 : 녹일 소
∴ 위의 두 말은 책사 장의가 위왕을 설득할 때 인용했던 말이다.
○ 또『사기』「저리자감무열전」에도 같은 의미의 이야기가 있다.
공자의 제자이며 효행으로 유명한 증삼이 비 땅에 가 있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동성동명인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
어떤 사람이 증삼의 어머니에게 달려와 말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머니는 길쌈을 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도 베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아들 증삼을 믿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이 찾아와서 고했다.
“증삼이 살인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역시 베틀에서 베만 열심히 짰다.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사람이 찾아왔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머니는 북을 집어던지고 베틀에서 내려오더니 울타리를 넘어 도망쳤다.
이 이야기 다음에 “그처럼 현명한 증삼이었고 그를 믿었던 어머니였지만,
세 사람이 와서 혐의스러운 말을 하자 그 어머니도 겁을 집어먹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런즉 증삼 정도의 인물이 아니고 더구나 모자지간이 아닌
남의 일이라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겠는가.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하는 『전국책』「진책」에 있는 격언도 이와
같다. 한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하면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은 그
말을 신용하게 된다.
[출처] 중구삭금 (衆口삭金)|작성자 축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