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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곡가 시대, 국산 조사료가 희망이다

김성완의 블로그 2010. 7. 31. 00:17

고곡가 시대, 국산 조사료가 희망이다<1>

세계적 기상이변, 유가인상, 바이오에너지 생산확대, 중국의 경제성장, 해상 운임 상승 등에 따른 국내 배합사료값 급등으로 양축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으며, 경쟁력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비육우용 배합사료 가격은 30% 이상 폭등하였고〔(‘06.11.) 215원/kg → (‘08.1.) 295〕, 배합사료 뿐만 아니라 수입 조사료 가격도 2005년 톤당 184달러에서 2006년 208달러, 2007년은 잠정적으로 243달러로 올라 사료비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절박한 현안이다.

그러나 한우와 젖소 같은 축우는 조사료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양질의 조사료는 배합사료에 근접하는 사료가치가 있으며, 소는 기본적으로 풀을 먹고 사는 초식가축이다.

축산과학원(이상진 원장)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에서 국내 부존 조사료자원 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첫째로, 식용에 의존하였던 보리를 청보리(총체보리)로 대체, 사료화 이용기술을 확립하여 청보리의 사료가치 평가, 사일리지 조제기술, 청보리 전용 사일리지 첨가제 개발, 가축급여 효과 등을 확립하였고, 작물과학원에서 개발한 ‘영양보리’, ‘유연보리’ 등 전용품종 개발보급과 함께 전국적으로 재배 확대 붐을 일으키게 했다.

둘째, 양질 사료작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재배지역 북상을 위해 추위에 강하면서도 수량이 많은 ‘화산 101호’, ‘코그린’, ‘코윈어리’ 등 신품종을 개발하여 강원도 철원, 경기도 연천 등 중북부지방을 포함한 전국적인 확대 재배를 도모하게 했다.

셋째, 생볏짚과 사료작물의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기술 확립 및 전용 미생물 첨가제를 개발하여 국내 부존 조사료자원의 사료화 이용효율 증대 및 조사료 유통 가능성을 제시하여 조사료 산업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러한 개발된 신품종, 신기술 등은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되어 양질 조사료 자급률 제고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조사료는 아무리 많이 생산하여도 경합작물이 없으며, 한우와 젖소를 대상으로 하는 전국적인 수요처가 무궁하다고 하겠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조사료자원과장 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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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곡가 시대, 국산 조사료가 희망이다<2>

2014년경 25만㏊ 정도의 휴경 논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가장 접근이 용이한 것은 논을 이용한 조사료 생산 확대로 배합사료와 수입 조사료 절감효과를 도모하여야 한다. 쌀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 예상과 함께 논 면적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겨울철 답리작(논뒷그루)을 이용한 사료작물 재배를 확대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최근 조사료 붐을 일으키고 있는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그리고 호밀 등을 들 수 있다.

청보리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종을 계속 개발하고 종자를 조기에 증식·보급하면서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최대로 높여 수확비용의 지원 없이도 곡실용 보리와의 소득차이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영농현장에서 사일리지의 품질 균일화를 도모하고, 한우와 젖소 외에도 흑염소, 사슴 등으로 이용가축을 다양화하여 소비를 확대시켜야 한다. 또 청보리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같은 국내산 양질 조사료의 사료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여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청보리는 지금은 전북, 전남 지역을 중심한 호남 재배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충청도, 경상도 쪽으로도 재배 붐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추위에 강하면서 수량이 많은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조생품종을 조속히 보급하여 후작물 재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조생종의 국내 종자생산 기반을 구축하여 해외증식과 병행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청보리와 혼파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는 경합작물이 아니고 상호보완 사료작물이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배수불량지나 습해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도 생육한다. 일본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겨울 사료작물은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양대 축으로 하여 지자체 단위로 재배면적을 확보하고 소득이 보전될 수 있도록 시책적 지원을 다각적으로 강구하여야 한다. 또한 여름철 사료작물과의 적정 작부체계를 설정하여 최대 생산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국내산 양질 조사료도 수입 조사료와 비교할 때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청보리 등은 수입 건초에 비해 사료가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으며, 가소화영양소총량(TDN) 기준으로 25~40% 저렴하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조사료자원과장 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