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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감 작황나빠 곶감 원료수급 ‘비상’

김성완의 블로그 2010. 10. 19. 17:03

떫은감 작황나빠 곶감 원료수급 ‘비상’
 

  떫은감 생산 농가 최낙용씨와 안태석 상주농협 영농지도사(오른쪽)가 탄저병에 걸려 떨어진 감을 살펴보고 있다.

상주, 지난해보다 생산량 30 ~40 % 줄어

떫은감의 작황이 저조해 곶감원료 수급과 생산 농가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떫은감은 곶감의 원료가 되는 감으로,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 등이 대표적인 주산지다. 이중 상주지역은 여름철 잦은 비와 탄저병 때문에 작황이 나빠 지난해 대비 30~40% 생산량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창우 상주원협 상무는 “여름철 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떫은감 작황이 크게 저조하다”며 “심한 곳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수량이 5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떫은감 생산 농가 설상진씨(59·상주시 북장리)는 “30년 넘게 감농사를 지었지만 올해 같은 흉작은 처음”이라며 “특히 감은 습해에 약한데 잦은 비로 인해 대부분 꼭지째 빠져 버리고 그나마 남은 것도 탄저병으로 떨어져 올 농사는 거의 포기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8~9월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숙기도 10일가량 늦어져 지난해와 같이 언 피해마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산지 공판장의 떫은감값은 지난해보다 오를 전망이다. 임효현 상주농협공판장 판매과장은 “잦은 비와 고온 피해를 입어 물량이 30% 이상 줄면서 지난해 25㎏ 상품이 5~6만원대였던 떫은감값이 올해는 20㎏에 6~7만원, 많게는 8만원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곶감원료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감농사와 곶감 가공을 함께하는 최낙용씨(65·상주시 낙양동)는 “곶감 재고도 벌써 바닥났다”며 “떫은감 생산이 줄면 값이 오를 게 뻔한데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기호식품인 곶감의 경우 값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외국산 수입이 늘어 생산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생산농가들은 안정적 소득 보전을 위해 이런 때일수록 원산지 단속이라도 강화해 외국산이 국산으로 둔갑되는 것을 막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설씨는 “감 생산량이 크게 줄어 걱정인데, 그나마 외국산 곶감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면 큰 일”이라며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

상주=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