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업/농업인교육
‘배추 대란’ … 뒷일이 더 걱정
김성완의 블로그
2010. 10. 15. 10:25
‘배추 대란’ … 뒷일이 더 걱정 중국산 배추 거부감 줄어 수입 봇물 걱정 … 김장철 소비위축 · 출하몰려 급락 전망도 배추값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배추파동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추파동의 후폭풍으로 중국산 배추의 국내시장 진입이 수월해지고, 비싼 배추값 여파로 김장철 소비부진과 일시적인 공급과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농업 전문가들은 특히 배추파동으로 중국산 배추에 대한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한 관계자는 “공영도매시장의 얼굴마담격인 가락시장에서는 생산자 보호를 위해 수입 생배추를 취급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불문율이었는데, 8일부터 중국산 배추가 상장거래됨에 따라 수입배추에 대한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졌다”면서 “최근 부산 엄궁동시장에도 중국산 배추가 상장됐고, 도매시장마다 수입배추 거래를 상담하는 수입업자의 문의가 크게 늘어 도매시장을 통한 수입배추 거래가 크게 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마트들도 배추파동을 계기로 중국산 배추 취급에 따른 이미지 손상 우려를 덜었다는 표정이 역력하고, 장기적으로 판매할 것인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유통 전문가는 “홈플러스가 지난 2005년과 2007년 중국산 김치 판매를 시도했다가 여론 악화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다른 대형 마트도 국민 정서를 감안해 중국산 김치나 배추의 취급을 자제했던 것이 관행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배추파동을 계기로 앞다투어 중국산 배추를 판매하고 있고, 일부 대형 마트는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한 것이라며 방송을 통해 홍보까지 하는 상황이라 여론이라는 심리적 방어선이 크게 약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배추파동으로 중국산 배추를 수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중국산 배추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고, 대형 마트도 이미지 손상을 걱정해 취급을 자제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배추값 고공행진의 장기화로 소비부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석규 구리청과 전무는 “장기간 고공행진하면 가격이 일정수준 떨어져도 한동안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라며 “배추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으나 예년보다는 김장철 가격이 다소 비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가 예년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고, 배추뿐만 아니라 대파 등 김장 부재료의 소비부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시적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광형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수확을 앞당긴 물량이 많아 김장철인 11월 말이면 출하물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월동배추 물량은 예년보다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비까지 부진한 상황이라 출하물량이 몰리는 일정시점이 되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마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농민신문>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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