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리(3)
( 유리의 관리와 보수)
일반적으로 자동차 유리는 크게 강화 유리와 접합 유리 두 종류로 나뉜다. 강화 유리는 판유리를 열처리 과정을 거쳐 성형 가공한 것으로 일반 판유리보다 약 3~5배 정도 강하다. 일반 유리와 같이 압력이 넓게 분산되어 접촉하는 면의 충격에는 무척 강하나 압력을 집중적으로 받는 날카로운 물체의 충격에는 쉽게 파손될 수 있다. 하지만 강화 유리는 한계 이상의 충격을 받아 파손되더라도 유리 파편이 잘게 부서지고 파편 끝이 날카롭지 않도록 제작되어 있어 탑승자들의 부상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접합 유리는 충격 저항이 큰 합성수지 필름을 일반 유리 두 매 사이에 집어넣은 뒤 압착 가공한 유리를 말한다. 일반 유리에서 나타나는 취약점을 역학적인 측면에서 보완한 제품이다. 접합 유리는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에 날아드는 돌 같은 위험한 물체가 관통되는 등의 위험을 최대한 방지해 주는 충격 흡수성을 지니고 있어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 준다. 충격에 의해 유리가 파손된다 하더라도 파편이 날리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부착된 채 있게 되는 구조라서 승객의 피해를 극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때도 운전석에서는 어느 정도 전방 시야 확보가 가능하여 정비 공장까지의 비상 운전은 할 수 있다.
요즈음 출고되는 대부분 승용차량에는 이렇게 안전을 위한 장점이 많은 접합 유리가 장착되는 추세이다.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모래나 자갈, 그리고 흙을 싣고 운행하는 차량의 뒤를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건축 자재와 같은 재료들을 싣고 운행하는 차량의 뒤를 따르다 보면 흙이나 모래가 흩날려 전면 유리에 떨어지기도 한다.
작은 모래나 흙은 별 것 아닌 듯이 보이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의 입장에서 볼 때는 큰 위험 요소를 지닌 무기(?)가 되기도 한다. 자동차의 전면 유리를 손으로 만져 보면 작은 요철들이 느껴지는데 이런 흔적들의 대부분은 이렇게 차량에서 낙하된 모래들이 전면 유리에 부딪쳐 나타난 결과들이다. 또한 앞 범퍼나 보닛 그리고 라디에이터그릴도 간혹 도장면이 벗겨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낙하된 아주 작은 모래에 의해서 일어난 결과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건축 자재를 싣고 있는 차량을 피해서 운행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라면 앞차와 멀리 안전 거리를 두고 운행하는 것이 상책이다.
가끔 전면 유리에 가는 실금이 나타나는 차량이 있다. 실금 끝을 자세히 살피고 손톱으로 유리면을 긁어 보면 요철이 손끝에 느껴지는데 이것은 고속으로 주행하다 뜻하지 않은 물체들의 공격을 받아 나타난 것으로 그대로 둘수록 그 크기가 점점 커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이 들기는 하지만 신품 유리로 교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특수 약품을 도포하는 부분적 유리 수리 방법이 개발되어 크지 않은 손상 부위라면 유리 수리 전문 업소에서 간단히 수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수리 후 사고 발생 시에 유리 파편이 잘게 부서지지 않고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여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수리를 받기 전에 약품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 운행을 하다 보면 윈도우 브러시를 새것으로 교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면 유리가 깨끗이 닦이지 않고 무지개 빛이 나면서 뿌연 흔적이 남는 경우를 목격할 때가 있다. 이것은 자동차 유리가 심하게 오염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유리의 오염은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이나 인근 공장에서 나오는 낙진에 의한 경우가 있다.
또한 자동차 표면에 도포하는 광택제인 왁스가 자동차 떨이개의 사용으로 인해 유리가 오염되었을 때나 알칼리성 세제의 사용으로 인해 유리 표면이 얼룩진 경우다. 하지만 더 흔한 원인은 도로에 떨어진 자동차에서 새어 나온 오일들이 앞 차량 바퀴에서 사방으로 날려 흩뿌려지면서 전면 유리에 묻어 오염되었을 때이다.
이를 제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벼운 초기 얼룩의 경우 주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천연 주방 세제를 때수건 등에 살짝 묻혀 여러 번 집중적으로 문지르는 것. 이렇게 하면 손쉽게 제거된다. 대부분 유리를 닦을 때는 물기를 꼭 짠 젖은 수건을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젖은 수건으로만 닦으면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유리 표면에 남은 채 건조되면서 작은 흔적들을 남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리를 닦을 때 젖은 수건과 마른 수건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젖은 수건을 꼭 짜서 깨끗이 문지른 다음 물기가 마르기 전에 마른 수건으로 다시 닦는다. 그렇게 하면 흔적이 모두 제거되어 아주 깨끗한 유리창이 된다. 유리를 닦을 때는 동일한 요령으로 외부 유리와 함께 실내 유리도 닦아 늘 안전한 운전 시야를 확보하도록 한다. 하지만 오염이 극심한 경우에는 아무리 닦아도 자국이 그대로 남게 되는데 이것은 부분적으로 유해한 침전물들이 이미 유리 표면을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때는 융 걸레를 이용해 제거하려 해도 잘 닦이지 않으며, 윈도우 브러시를 작동시키면 '뿌~욱'하고 고무와 유리가 마찰되는 소음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것은 대부분 빗길 주행으로 인해 물기가 자동차 유리면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습도 높은 지하 주차장에 장시간 차량을 방치한 후에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들이 반복되면서 유리 표면을 미세한 요철의 형태로 변형시키는데 이 현상은 확대경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표면 장력으로 인해 전면 유리에 뭉쳐 있던 물방울들은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건조된다. 그때 알칼리성으로 변화된 물방울들이 유리 표면을 부식시킨다. 따라서 부식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 주차장과 같이 다습한 장소에서의 장기 주차를 피하는 것이다. 장기 주차를 하게 되는 경우 조금 귀찮더라도 가급적 유리창을 모두 마른 수건으로 닦아 물기가 없는 건조한 상태로 만들어 주차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방법은 빗길 운행을 마치고 주차를 할 때 전용 유리 세정액을 분사한 다음 윈도우 와이퍼 모터를 작동시켜 유리를 깨끗이 닦은 뒤 주차하는 것이다. 유리 표면의 부식이 심한 경우 부득이 신품 유리로 교환해야 하지만 경미한 경우는 가벼운 연마제를 이용해 닦아 주면 초기 유리 상태로의 회복이 가능하다.
이 경우 화공 약품 가게나 연마제 취급점에서 저가로 판매되는 산화세륨(Cerium Oxide)을 구입해 제거할 수 있다. 물과 1:1로 혼합하여 젤 상태로 만든 후 유리 표면에 있는 모래 등을 먼저 깨끗이 닦고 목욕 타월 등에 묻혀서 오염 부위를 골고루 문지른 다음 깨끗한 물로 닦아내면 부식 부위가 감쪽같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