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증 수준은?
다음 각각의 문항을 읽고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 점수로 나타내 보자.
매우 동의한다: 3점
어느 정도 동의한다: 2점
약간 동의한다: 1점
전혀 동의하자 않는다: 0점
1. 나는 요즘 조그만 소리에도 쉽게 잠을 깬다. ( )
2. 나는 요즘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 )
3. 나는 요즘 기분이 매우 침체되어 있고 아침에는 그런 증상이 더욱 심하다. ( )
4. 나는 부모님이나 친구들로부터 '무슨 일이 있느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 )
5. 나는 요즘 잠을 설치고 새벽에 잠을 잘 깬다. ( )
6. 나는 공부도 그렇고 매사에 흥미도 없고 즐겁지도 않다. ( )
7. 나는 요즘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도 한 달 동안 체중이 5% 이상 줄었다. ( )
8. 나는 요즘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경향이 있다. ( )
9. 나는 요즘 눈에 띄게 초조하고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 )
10.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 )
11. 나는 거의 매일 피로하고 에너지가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 )
12. 나는 요즘 과거의 내 행동 때문에 혹은 내가 상상하는 일 때문에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 )
13. 나는 요즘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자살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다. ( )
14. 나는 요즘 책을 읽어도 전처럼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 )
15. 나는 요즘 이러다가 내가 미쳐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 )
16. 길에서 친구를 만나도 그냥 지나치는 게 마음 편하다. ( )
17. 나는 요즘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아 공부를 못 하고 있다. ( )
18. 나는 전에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장애로 치료 받은 적이 있다. ( )
19. 나는 요즘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주 회의에 빠지곤 한다. ( )
20. 나는 요즘 감정 표현이 어렵고 가면을 쓴 것처럼 무표정하다. ( )
* 점수 합계: ( )점
(나는 이런 상태!)
* 41점 이상: 심각한 우울증
우울 증세가 위험한 수준이다. 무표정, 흥미 상실, 무능력감, 열등의식, 절망감, 허무감이 생기고, 삶의 의미를 상실해 그 결과 자살 의욕이 생겨 어떤 경우에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대개 과거의 자기 인생을 후회하거나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가 원인이다. 하지만 입시장애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학습 실패, 학습 장애, 불안, 불면증, 대인관계 실패가 원인이 된다. 자신의 건강이나 사회적 지위, 대학입시 실패, 자신의 미래 등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움을 보이고, 행동이 느려지고 사고도 느려져 대답이 늦고 간단해진다. 대개 두통, 권태감, 압박감, 월경불순, 불면증을 호소한다. 심할 경우에는 환각과 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가 자신의 관을 짜는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 21--40점: 일시적 우울증
이 정도라면 보통 수준이다. 그러나 우울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안심은 금물이다. 이 단계에서는 우울이 지속적이지 않고 일시적이며, 망각과 환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우울증은 병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재미있는 오락 프로그램도 시청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기분을 밝은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공부는 자신감 회복을 위해 우선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하는 게 좋다.
* 20점 이하: 안정수준!
우울 점수가 20점 이하이면 안정 수준이다. 이 정도의 우울 수준은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자신감이 있고, 밤에 잠도 잘 잔다. 우울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정신병에 가까운 심한 우울증
우울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또는 비가 올 때와 같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우울증이다. 그러한 우울증은 망상이나 환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정도의 우울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할 만큼 위험한 것은 정신병적 우울증이다. 기분이 극도로 침체되고, 잠을 못 이루고, 밥맛도 통 없고, 체중이 줄며 죄의식과 무가치감, 환각과 망상 증상까지 나타난다. 게다가 공격 행동을 보이고, 자해^5,23^자살을 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가능하면 입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우울증은 다른 정신병에 비해 치료 효과가 좋아 심리 치료와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세상 보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은 얼굴 생김새가 제각각이듯 성격도 다 다르다. 그것을 개인차라고 한다. 그래서 똑같이 실패, 스트레스, 상실,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우울증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이를 잘 극복해 낸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어쩌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면 갖고 있던 기대 수준을 낮추거나 보다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봄으로써 합리화시키고, 다른 시도를 모색함으로써 자신의 무기력을 극복한다. 이를 통해서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 자괴감, 자존심의 손상을 예방한다.
그러나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함, 세상에 대한 원망, 자신의 나태, 자기에게 씌워진 나쁜 운명을 탓하며 무기력증에 빠진다. 그렇게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때리고, 무기력한 자신을 원망하고 학대한다. 그래서 자해를 하거나 자살을 시도한다. 그렇다면 그런 불행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지나치게 내 탓을 하지 마라. 우울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의 탓으로 모든 것을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실패나 좌절, 성적 부진, 입시 실패, 부모의 이혼, 가난과 같은 모든 현상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어느 종교단체에서 '내 탓이오' 운동을 전개하고 있긴 하지만 우울한 사람들에게 그런
사고방식은 금물이다. 차라리 우울한 사람들에게는 '잘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을 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2. 언제나 상황은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마라.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실패하고 좌절하면 누구나 자포자기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게 마련이다. 지금 내가 무기력하고 실패했더라도 내일이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아무리 강한 폭풍우가 몰아쳐도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다시 떠오르듯이 세상도 변하고 나 자신도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마라.
3.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 보라. 우울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우울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 보는 방식을 바꾸어야만 한다. 똑같은 80점을 받았더라도 '겨우 80점밖에 못 받았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80점이나 받았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세상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플러스 발상을 시도하라. 심리학에는 ABC기법이란 게 있다. A (antecedent, 앞선 일들)를 B (belief, 신념)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C (consequence, 결과)가 달라진다는 원리다. 똑같은 일이더라도 신념, 마음, 생각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니 세상 보는 눈을 바꾸도록 노력하라.
4. 자기를 존중하라. 성적이 낮게 나오면 어떤가.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부모, 애인이 떠나가면 어떤가. 소중한 내가 있는데. 요즘 이혼율이 급증해 1 년에 7 만여 쌍 이상이 이혼한다. 그런데 부모의 이혼을 자기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은 전적으로 부모님들 탓이지 자녀들의 탓은 아니다. 그러니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의 가치를 인정하라. 만약 자기를 존중할만한 것이 없다면 자기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하나의 특기를 키워라.
5. 혼자 있는 걸 삼가라. 우울한 사람들이 등산과 여행을 하거나 휴양을 하는 건 좋지 않다. 사색의 시간은 우울한 감정과 죽음에 대한 집착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 쉽다. 또한 학교 공부가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며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좌절감과 자살 의욕을 부채질할 수 있다.
6. 심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라. 뇌에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매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특히 카테콜아민이 부족했을 경우에 병적인 우울증이 잘 나타난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진찰을 받고 삼환계 또는 페노티아진 같은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병행하여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꿔 주는 인지치료나 과거 경험을 분석하는 정신분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할 경우에는 불면증 치료와 불안 치료를 함께 받아야 하고,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으므로 입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우울한 감정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오히려 우울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삶을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우울이 지나쳐 모든 것을 어둡고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라. 세상사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세상은 항상 변한다. 비록 지금 나의 삶이 우울하고 힘들지라도 사노라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 사람의 감정은 날씨와 같이 철따라 변한다. 그러니 지금 내 마음이 한참 우울하고 침울한 장마철일지라도 비온 뒤의 맑게 갠 하늘을 생각해 보라. 어려움을 이겨낸 뒤에 바라볼 세상은 그렇게 맑게 갠 하늘일 것이다.
[최창호]심리학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