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식]반찬 없는 도시락으로 좋은 간단 햄 채소 볶음밥 by 미상
[한식]반찬 없는 도시락으로 좋은 간단 햄 채소 볶음밥 by 미상유
- 괴물 도시락.
자취를 하는 지금, 어머니의 대단함을 새삼 깨닫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끔은 야식까지 하루 3~4끼를 꼬박 챙겨주시고
새벽 같이 일어나셔서 도시락까지 싸주시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세끼를 다 해먹어야 하는 지금에서야 좀 알 것 같다.
특히 매일 도시락을 싸는 일은 정말 힘든일이다.
반찬을 매번 달리 싸야 한다는 왠지 모를 강박관념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이젠 햄이나 소세지 같은 가공식품을 거의 먹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자신이 먹을 도시락을 직접 자주 싸는 일은 참 귀찮은 일이다.
(지금 냉장고에 밑반찬은 하나도 없이 요리만 해서 먹으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도시락 중에 밥과 반찬을 한번에 담는 이른바 이위일체 볶음밥은
도시락 계에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이다.
만드는 것도 냉장고를 뒤져 있는 것 없는 것 와르르 쏟아 넣고 밥과 함께
볶아 내기만 하면 되니 간단하기도 하고.
볶음밥 하니 문득 고등학교 때 먹었던 괴물 볶음밥이 기억난다.
겨울 방학이 가까워 가는 겨울철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무언가 마가 끼인 날이었는지 나도 늦잠을 자고 어머니께서도 늦잠을 주무셨다.
그럼으로 발생한 일은 바로 도시락을 쌀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냥 라면 하나 사 먹으면 되요. 돈으로 주세요.(간식 사 먹을 돈과 함께 플리즈~)'
라고 말하는 나의 말을 무시하신 어머니께선 5분 만에 미션 클리어 할 수 있다며
3배속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셨다.
나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이빨을 닦고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의 눈 앞엔 따끈따끈하게 완성된 도시락이 나타났다.
고등학생 때는 철근도 소화시키는 항상 배고픈 시절.
인고의 4교시가 겨우 끝나고 보온 도시락을 열 수 있었다.
메뉴는 감자와 당근만 들어간 감자 당근 볶음밥이었다.
감자와 당근은 내가 좋아 하는 것 중 하나였기에 '올레~!'를 외치며
크게 한숟갈 퍼서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우물우물, 우물우물.
그런데 씹는데 조금 이상했다. 뭔가 미끈미끈하고 끈적끈적 하다고 해야 하나?
우선은 입 안에 있는 것을 삼킨 후 다시 한숟갈 뜨는데
볶음밥과 숟가락 사이에 수 많은 실 같은 것들이 주욱 늘어지며 달려 있었다.(마치 낫토처럼)
그 광경은 굉장히 그로데스크 하면서도 미끈하고 축축한 광경이어서 식욕이 싹 달아나 버렸다.
나중에서야 감자전분을 빼지 않고 한 감자 볶음밥이 보온 도시락에 담겨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땐 참 굉장한 충격이었다.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자라나는 듯한 괴물 도시락이었으니 말이다.
[반찬 없는 도시락으로 좋은 간단 햄 채소 볶음밥] by 미상유
<재료>
햄, 당근, 양파, 물에 담궈 전분을 뺀 감자, 대파 약간씩, 식용유 1큰술, 밥 1/2공기, 소금, 후추 약간
<반찬 없는 도시락으로 좋은 간단 햄 채소 볶음밥 만드는 법>
1. 달군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햄과 채소를 볶아주세요.
2. 소금과 후추로 간도 해줍니다.
3. 따끈한 밥도 넣고 잘 볶아주세요.
4. 마지막으로 소금간을 살짝만 더 해주면 완성!
Tip. 취향에 따라 케찹이나 고추장을 좀 넣어줘도 맛이 좋습니다.
[한 줄 레시피 One Line Recipe]
-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햄과 채소를 볶다 밥을 넣고 볶아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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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을 다 만들고서 그냥 먹자니 뭔가 아쉬워서 계란 후라이를 하나 부쳤습니다.
그런데 그냥 올리기는 뭐 해서 어떻게 올릴까 고민하다 동그랗게 만들어 올렸는데
더 이상하군요. 뭔가 상당히 어설픕니다.
하지만 뭐 어떤가요. 모양은 좀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