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지표
통화지표란 한 경제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 즉 통화량(money stock)을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통화량은 물가, 금리, 환율 등의 변동을 통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총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 조절하기 위해 통화지표를 작성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과거 금융기관의 금융상품을 기준으로 통화지표(구M1, 구M2, MCT, M3)를 작성하였으나, 2000년 발표된 IMF의 <통화금융통계 매뉴얼>에 따라 금융자산의 유동성 정도를 기준으로 2002년 협의통화(M1)와 광의통화(M2), 2006년 금융기관유동성(Lf)과 광의유동성(L)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협의통화(M1)는 민간보유 현금과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예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합한 것으로 화폐의 교환 매개수단, 즉 지급결제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중시한 지표이며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수준 파악에 유용하다.
광의통화(M2)는 협의통화에 예금취급기관의 정기예적금 등 2년 미만의 금융상품을 더한 것으로 이들 금융상품은 결제수단보다는 자산증식을 위한 저축수단으로 보유되지만 약간의 이자소득을 포기할 경우 즉시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면에서 M1과 큰 차이는 없으며 가장 중심적인 통화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광의통화와 예금취급기관의 만기 2년 이상 금융상품을 포함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의 유동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서, 과거에는 총유동성(M3)이라 표시되었으나 M1, M2에 비해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재 유동성(Liquidity)을 뜻하는 Lf 로 표시되고 있다. Lf는 금융자유화로 금융자산이 다양해지면서 더욱 포괄적인 지표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2006년 도입되었다.
광의유동성(L)은 금융기관유동성에 기업과 정부 등이 발행하는 유동성 금융상품(국채, 회사채, CP, RP 등)을 합한 것으로 유동성은 떨어지나 거시경제변수와 안정적인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금융자산을 포함한 가장 포괄적인 지표이다.
최근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의 증가세 둔화와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국외부문의 통화 환수로 인해 '08.5월 이후 M1을 제외한 통화지표 증가율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10월중 광의통화(평잔)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14.2%로 전월(14.5%)보다 둔화되었고, 11월 증가율도 10월보다 소폭 하락한 14%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