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3분기 들어 은행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2조1000억원보다 2000억원(10.8%) 증가한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 시중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1.72%)보다 0.21%포인트 늘어난 1.93%를 기록한 것이 은행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 NIM 증가로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 분기보다 6000억원 증가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만기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 6월 2.41%에서 9월 2.64%로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하는 대출금리가 높아진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일경제, 2009.11.3.(손일선 기자)>에서 발췌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지표로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한 수익(=대출수익-이자비용)뿐만 아니라 채권 등과 같은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수익도 포함한 전체 이자수익에서 유가증권 운용 비용을 차감한 후 이자수익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NIM은 이자수익 자산의 단위당 이익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NIM
= {(대출수익+유가증권운용수익)-(이자비용+유가증권운용비용)}/이자수익자산 ×100
= (이자수익자산 운용수익-이자비용부채 조달비용)/이자수익자산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율로는 은행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0년부터 예대마진에 유가증권 운용마진 등을 포함한 순이자마진(NIM)을 은행의 이자 부문 수익성 지표로 도입했다.
국내의 7개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2006년 말 2.83%, 2007년 말 2.72%, 2008년 말 2.31%, 2009년 3/4분기말 1.87%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저원가성 예금의 이탈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자산확대 경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제약 등이 NIM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금번 경제위기에 들어서는 경기침체 대응을 이유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까지 낮추면서 NIM의 추가하락을 비롯해 은행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몇년간의 NIM 악화 원인으로는 첫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2% 중반으로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3∼5%까지 추락하면서 대출 수익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은행들이 ‘08년 9월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대거 팔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한 데다, 연말 자본 확충 등을 이유로 6∼7%대의 후순위채를 이용해 자본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9년 3/4분기 들어 시중금리의 상승 및 고금리 특판 예금의 만기 도래, 경기회복으로 인한 대손비용 부담 감소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9년 말까지는 부실채권 정리로 인해 개선 추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대손비용이 감소 추세가 유지되면 국내은행의 수익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