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모조모

연미와 유미중에서

김성완의 블로그 2010. 7. 31. 17:15

안아주고 싶었어, 가슴 깊이 안아주고 싶었어.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너에겐 내가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어.

결국 내가 안은건 바람이야.

너가 떠난 자리에 남은 바람이야.

그 바람이 이렇게 차.

두손으로 내가 나를 안아도, 그 차가움이 가시질 않아.



앞서 걷던 당신이 갑자기 나를 뒤돌아보았습니다.

억새풀 안에서 우리는 입을 맞추었습니다.

당신 가슴에 안기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세상에는 나를 안아주고 있는 당신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당신에게 안겨 있으면 아무에게도

내가 안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출처] 연미와 유미중에서(엄)|작성자축발전